최근 날개를 단 국내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받고 있어 211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왔다. 세계 각국의 유동성 확대 정책에 따라 자금이 추가 유입될 확률이 높다는 것이다.
24일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9배로 이제 막 1배를 넘겼다. 올해 기준 PBR 1배선은 2020포인트로, 이날 종가가 2041.37포인트라는 점을 감안하면 PBR 1배를 조금 웃돈 셈이다.
PBR은 상장기업들의 총 순자산가치를 지수 기준으로 평가한 것이다. 1배보다 높으면 시장의 평가가 기업의 자산가치를 넘어서는 것이며, 1배보다 낮으면 시장가치평가가 자산가치를 밑도는 것으로 본다.
세계 증시의 평균 PBR이 1.97배라는 점을 감안하면 코스피는 여전히 저평가된 상태다. 이에 산술적으로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강현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세계 증시의 평균 상승률이 10%대에 육박하고 있다”며 “한국 증시의 가치평가는 PBR 기준으로 절반, 주가 상승률도 50%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3년만에 박스권을 회복해 상승 국면에 진입했지만 금융위기가 아닌 상황에서 극단적으로 저평가 받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 경제가 저성장하고 있으며 기업 이익이 수년간 시장기대치를 밑돌았지만 시장의 반응이 과하다는 주장이다.
금융위기에 직면했던 이탈리아 등 다른 국가와 비교해도 코스피의 PBR은 낮은 수준이다. 이탈리아의 PBR은 1.13배, 포르투갈은 1.25배를 나타냈다. 러시아는 0.86배, 그리스는 0.78배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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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미국 경제의 안정적인 회복 속에 유럽과 중국경기가 바닥을 통과하고 있어 국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출구전략이 하반기로 미뤄지고 유럽과 중국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펼치고 있어 세
강 연구원은 “코스피가 이탈리아나 포르투갈 증시보다 가치가 높아도 무리가 없다”며 “한국증시는 4~14%는 더 오를 수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적어도 2110포인트까지는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매경닷컴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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