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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달 일반회사채 발행물량은 6조1824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회사채 발행량은 지난 1월(3조7427억원)과 2월(4조9766억원)에 이어 계속 커지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회사채 발행량이 늘어나는 것은 그만큼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많기 때문. 회사채 투자수요는 최근 시장금리에서 그대로 드러난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1.75%로 인하한 이후 국고채 금리는 1.77% 수준까지 하락했다. 이날 3년물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05%포인트(0.5bp) 하락한 1.770%를 기록해 사상 최저 기록을 다시 썼다.
국고채 금리와 연동돼 움직이는 회사채 금리도 동반 하락해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는 중이다. 회사채 금리는 채권 가격을 반영하는데, 채권값이 높아질수록 금리는 낮아진다. 반대로 채권값이 하락하면 금리는 높아진다.
최근 회사채 투자수요가 커지면서 일반기업(금융기관 제외)으로서는 사상 처음으로 표면금리 1%를 찍은 사례도 나왔다. 최근 신용등급 AA-급인 현대오일뱅크는 3년물 회사채 700억원을 연 1.976%에 발행했다.
신용등급 AA+급(3년 만기) 회사채 유통금리는 최근 1.942%까지 하락했다. AA+급 회사채가 시장에 나올 경우 1% 발행이 가능한 상태다. AA급과 AA-급 금리도 각각 1.942%와 2.028%로 거래되고 있어 앞으로 발행되는 AA급 회사채(3년물 기준)들은 대부분 1%대 발행금리를 보일 전망이다. AA급은 물론이고 A급 회사채 발행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점도 최근 회사채 시장에서 눈에 띄는 변화다.
이는 2013년 동양사태 직후 시장 분위기와는 180도 달라진 것이다. 당시 기관들이 AA급 우량 회사채에만 투자하면서 A급 회사채 시장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 지난해부터 이어지고 있는 기록적인 저금리로 기관
저금리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자금조달 움직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시장에서 회사채 발행이 상반기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한다. 하반기 미국 정책금리 인상 이후 국내 시장금리도 오름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서태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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