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여름의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성큼 다가왔다. 이달 말 중간배당 기준일을 앞두고 상장사들이 속속 중간배당을 결의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달 들어 26개 상장사가 중간 배당을 위해 오는 30일을 기준으로 주주명부를 폐쇄하기로 했다.
앞서 일찌감치 중간배당을 결정한 포스코와 S-Oil까지 포함하면 이날 기준 중간배당을 실시하는 상장사는 28개로 늘어난다.
지난해부터 정부가 적극적으로 배당확대를 장려하는데다가 기준일인 30일까지 아직 시간이 남아있는 만큼 중간배당을 결정하는 상장사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는 약 38개사가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통상 중간배당을 꾸준히 해 온 상장사들이 올해도 배당을 할 가능성이 높다.
실제 삼성전자, KCC, 한국쉘석유, 진양산업, 경농, 대교, 지에스이 등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중간배당을 결정했다.
배당액수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 중간배당 기준 시가배당률을 감안할 때 지에스이, 경농, 진양산업 등은 올해도 높은 수준의 배당이 기대된다. 지난해 이들 종목의 시가배당률은 지에스이 2.07%, 경농 1.79%, 진양산업 1.66%, 대교 1.22%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편에 속했다.
특히 올해는 현대차가 사상 처음으로 중간배당을 결정해 눈길을 끈다.
거듭된 주가 하락으로 훼손된 주주 가치를 보전하기 위한 조치다. 현대차는 지난해 한전부지 인수에 나선 후 주가가 크게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 판매 실적 부진으로 13만원선까지 주저앉았다. 주가 회복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중간배당을 실시, 투자 매력도를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이상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의 중간배당금이 어느 정도 인지 결정되지 않았지만 대략 1000원 내외 수준일 것”이라면서 “중간배당 신설로 주가 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저금리 시대에 보유한 주식 가치와는 별개로 추가 이득을 올릴 수 있는 배당주의 매력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인 1.5%로 떨어지면서 시가총액 상위 대형주의 배당수익률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총 상위주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1.58%로 예상되는데 이는 기준금리보다 높은 수준”이라며 “금리가 인하된 상황에서 중간배당까지 앞두고 있어 향후
중간배당을 받기 위해서는 기준일인 오는 30일 이전까지 주주 명부에 이름을 올려야 한다. 주말과 주식 입고 시점을 고려하면 이달 26일까지는 매수해야 중간배당에서 제외되지 않고 안전하게 배당소득을 챙길 수 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