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이후 한껏 달아오른 우선주의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유통물량이 적어 쉽게 움직이는 우선주에 일부 투기 세력이 몰리면서 이상 급등 현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동시에 저금리시대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투자심리를 대폭 자극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가격제한폭이 30%로 확대된 이후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의 상위 수익률을 기록한 15개 종목 중 11개가 우선주로 나타났다. 해당 기간 동안 태양금속우는 900.00%, 대원전선우는 319.95%, 동양우는 108.37% 올랐다.
특히 태양금속우는 올해 초부터 전날까지 주가가 14배 가까이 뛰었다. 지난달에는 12일부터 8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국거래소가 우선주 등 저유동성 종목을 둘러싼 불공정거래 감시활동을 강화하겠다고 나섰지만, 이 역시 우선주의 질주를 막지는 못했다. 잠시 반락하던 우선주는 최근 재차 상승세에 시동을 걸었다.
실제 태양금속우는 한국거래소의 감시활동 강화 발표 다음날인 25일 하한가까지 떨어지며 진정세를 나타내는 듯 했지만 하루 만에 낙폭을 회복했다. 25일과 26일 사이 60% 가까운 변동성을 나타낸 셈이다. 이날 역시 전일 대비 1350원(13.78%) 오른 1만1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 같은 우선주 이상 급등 현상을 두고 일부 투자자들의 투기심리가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보고 있다.
이종우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지금 우선주가 상승하는 요인은 일부 투기적인 수요가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지나치게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추가적인 주가 상승 기대감 때문에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저금리시대 우선주의 배당 매력이 돋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류용석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장은 “우선주의 강세는 일회적으로 벌어지는 비정상적 현상이긴 하지만 높은 배당매력 역시 주가를 밀어 올리는 원인 중 하나”라며 “배당 수익률이 2%만 되더라도 우선주의 기대수익률과 국채수익률의 역전현상이 벌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의 배당 장려 정책이 상대적으로 높은 배당률을 자랑하는 우선주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 역시 “그동안 우선주가 저평가됐던 부분이 없지 않다”면서 “시중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이 점진적으로 상승하고 있어 우선주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매경닷컴 김잔디 기자 / 김경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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