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 가장이 예상하는 은퇴 연령은 65.4세로 법적 정년보다 5년 넘게 미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를 앞둔 50대 가장들이 노후 대비가 제대로 안돼 있어 정년보다 더 오래 일하길 원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75세까지 일하겠다고 답한 50대도 있었다.
보험개발원은 우리나라 30대~50대 은퇴준비 가구주 1275명을 대상으로 은퇴 준비에 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11일 밝혔다. 30~50대 은퇴 준비자들이 생각하는 예상 은퇴나이는 30대 62세, 40대 63.4세, 50대 65.4세로 조사됐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또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실제 은퇴를 뒤로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은퇴가 가까워질수록 실질적인 노후 대비가 안돼있어 더 오래 일 해야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은퇴 준비자들은 노후 생활의 가장 중요한 문제로 소득보다 ‘건강’을 꼽았다. 특히 질병 중에서는 ‘암’에 대한 우려가 가장 높았다. 은퇴 준비자들은 은퇴 후 희망하는 월 생활비(부부 기준)는 최소 196만원, 적정 269만원이라고 답했다. 최소 생활비로는 200만원, 적정 생활비로는 250만원과 300만원을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은퇴 후 소득은 은퇴 전 소득의 50~79%를 희망하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연령이 증가할수록 은퇴 후 소득이 은퇴 전 소득의 30~49% 정도만 되도 좋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전 연령대가 노후를 준비해야한다는 필요성을 강하게 느끼면서도 실제 준비는 제대로 안돼 있다고 평가했다. 노후 준비 시작 연령은 점점 빨라져 50대는 40.7세인 반면 30대는 30
노후 설계와 관련한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10% 수준에 불과했으며, 특히 30대 젊은층일수록 은퇴에 대비한 노후 설계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중이 50%를 넘어 가장 많았다.
[배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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