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 정상의 이번 만남은 7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 때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예정에 없이 직접 영접한 것은 같았지만, 웃음이 많이 줄었고 같은 차를 타고 이동하는 깜짝 동승도 볼수가 없었습니다.
이성수 기자의 보도입니다.
7년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방북 당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깜짝 영접 장면입니다.
힘찬 걸음으로 다가가 비행기에서 내려오는 김 전대통령을 맞이합니다.
오랫동안 두손을 꽉잡고 악수를 하며 반갑게 인사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의 이번 방문에도 직접 영접에 나섰습니다.
갑작스러운 환영식장 변경, 그리고 승용차를 통한 깜짝 등장의 방식도 비슷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부터는 달랐습니다.
노 대통령이 차량에서 내려 10여미터를 걸어오는 동안 김 위원장은 비스듬히 서있을 뿐 한발짝도 다가서지 않습니다.
얼굴에 웃음을 띄었지만 악수는 짧았고, 그것도 한 손이었습니다.
악수 때 잠깐 보였던 미소 역시 곧 사라졌고, 다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2000년 회담 때 보였던 대통령과 김위원장의 차량 동승도 볼 수 없었습니다.
경호 공백이라는 지적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지만, 서먹
현장에 나온 평양 주민들의 반응도 7년전에 비하면 다소 뜨겁지 않았다는 평가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환영식 분위기를 '차분하다'고 전했습니다.
7년만에 이뤄지는 만남에는 그리 어울리지 않는 표현입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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