낡은 아파트나 공장이 밀집해있던 서울 서남부권이 개발 호재에 힘입어 살기 좋은 새 주거지역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서울 영등포구, 양천구, 금천구, 강서구, 동작구, 관악구 등으로 대표되는 서남부권은 서울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개발이 지연되면서 지어진지 15년을 초과한 아파트가 즐비했지만 교통망 개선과 새 아파트 공급 등이 이어지면서 쾌적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가장 눈에 띄는 호재는 강남순환도로 개통이다. 17일 서울시에 따르면 강남순환도로 1단계 구간인 금천구 독산동과 서초구 우면동 간 12.4km 도로가 이달 준공된다. 서울시는 시운전을 거쳐 오는 7월 강남순환도로를 정식 개통할 예정이다. 강남순환도로는 금천구 독산동과 강남구 수서동을 연결하는 왕복 6~8차 도로다. 완공되면 서울 서남부권에서 강남권으로의 접근성이 대폭 좋아진다.
수도권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양천구, 강서구 등의 교통여건이 획기적으로 개선된 점도 서남부권 부동산가치를 끌어올렸다. 9호선이 생기기 전에는 김포공항역에 강남역까지 지하철로만 1시간 이상 소요됐지만 이제는 9호선을 이용해 신논현역까지 32분(급행기준)이면 도착이 가능하다
지난 2014년 9월 1일 부동산 대책 발표 때 아파트의 재건축 연한을 최장 40년에서 30년으로 10년 단축하면서 양천구 목동 일대 재건축 사업에 불씨가 당겨진 것도 서남부권 부동산 개발 호재로 꼽힌다. 재건축 연한 축소로 서울에서 재건축이 가능한 1987~1991년에 준공된 아파트는 약 19만가구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 가운데 목동신시가지 단지를 중심으로 한 양천구에만 2만266가구가 존재한다. 양천구는 이들 낡은 단지와 낙후 시설 등을 개선하기 위해 2017년까지 지구단위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부동산 114에 따르면 서남부권만 기준으로 각 구별 소재 전체 아파트 가구 수에서 연식 15년 이상 가구 수 비율을 따져봤을 때 영등포구 60.81%, 양천구 58.72%, 금천구 52.61%, 강서구 51.81%로 대부분 50%를 넘었다. 아파트 2채 가운데 1채가 낡았다는 얘기다.
아파트는 노후했지만 도시가 형성된 지 10년이 넘어 편의·교육시설 등 인프라기반은 잘 구비된 서남부권에 올해 분양물량도 대거 쏟아진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서남부권에 분양되는
[신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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