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코스피가 2000선을 간신히 지키고 있다. 미국 금리인상과 대통령 선거 등 변수가 여럿 등장하면서 11월 증시는 박스권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3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오는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11월 회의가 오는 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열리지만,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기자회견이 예정돼 있지 않아 이번 회의에서 금리가 올라갈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전망된다.
12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힘을 얻을수록 시장의 관망심리도 짙어지고 있다. 여기에 미국 대선과 유럽의 ‘하드 브렉시트’ 등에 대한 우려, 중국의 부채에 대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모습이다.
김정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5일 이후 코스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낮은 모습을 보이며 관망세가 지속됐다”며 “불확실성 확대는 시장 변동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어 이달엔 투자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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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은 11월 중순을 지나면서 관망심리가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월초에 몰린 굵직한 경제·정치 이벤트들이 마무리되면 연말 소비시즌에 관심이 몰릴 것이란 전망이다. 11월 11일은 중국 광군절, 25일은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기다리고 있다. 글로벌 G2의 소비 이벤트가 증시 상승 동력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경민 연구원은 “소비 시즌은 고용 확대로 이어지면서 경기 불확실성을 완화할 가능성이 있다”며 “대외 불확실성에 따른 변동성 확대는 피할 수 없지만, 영향력이나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미국 내수에 영향을 받는 IT, 의류, 온라인쇼핑의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4분기 기업 실적에 따라 증시 방향이 결정될 것이란 의견도 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코스피 상장사의 3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 전망이라, 기업의 성장 동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코스피의 3분기 영업이익은 3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전망은 시장 우려만큼 나쁘지 않다”며 “삼성전자를 뺀 코스피 4분기 수익 전망은 안정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코스피의 점진적 상승 흐름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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