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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11월 01일(17:45)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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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일 현대제철의 신용등급을 기존 'Baa3'에서 'Baa2'로 상향 조정하며,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번 조정에 대해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차입금의 지속적인 감소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수요에 기반한 안정적인 이익에 힘입어 향후 1-2년간 동사의 재무건전성이 점진적으로 개선될 것이라는 예상을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 부사장은 "투자 감소와 양호한 현금흐름이 차입금 축소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덧붙였다.
먼저 현대제철이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바탕으로 꾸준히 차입금을 줄여온 것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무디스는 현대제철이 과도하지 않은 투자와 배당금 지급을 실시해 '+'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향후 12~18개월 간 총 차입금은 약 11조5000억원 수준으로 전년 말(12조9000억원) 대비 감소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9월 말 기준 현대제철의 조정 전 차입금은 12조3000억원 전년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아울러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 가능성 또한 등급 조정에 영향을 미쳤다. 실제로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Baa2' 신용등급은 모기업인 현대자동차그룹의 지원을 고려해 독자신용도 대비 2등급 높게 평정됐다고 설명했다. 현대제철의 독자신용도에는 국내 철강시장에서의 경쟁력 및 시장지위,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수요에 기반 영업안정성 등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역내 철강산업의 지속적인 초과공급과 원자재 가격, 환율 변동성에 대한 취약성 등으로 인해 부분적으로 상쇄되고 있다는 게 무디스의 설명이다.
향후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가 잇따랐다. 무디스는 올해 현대제철의 연결기준 영업이익에 대해 지난해 합병한 현대하이스코의 이익 기여가 철강 마진 약화에 따른 영향을 상쇄하는 가운데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영업이익은 2016년 2분기 발생한 고로 1기의 일시적인 가동률 저하에 따른 기저효과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의 대규모 수요를 토대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무디스는 이에 따라 향후 12~18개월간 현대제철의 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EBITD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은 약 4.0배로 지난해(4.7배) 대비 개선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러한 재무레버리지 비율은 제품 스프레드 축소 또는 투자 확대에 대해 어느 정도 완충력을 보유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무디스는 현대제철의 '안정적' 등급전망은 향후 1~2년간 신용도가 현 신용등급에 부합하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예상이 반영된 것이며, 향후 현대제철이 이익을 확대하고 투자를 신중히 관리해 EBIDTA 대비 조정차입금 비율을 지속적으로 3.0~3.5배 미만에서 관리할 경우에는 신용등급이 상향 조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윤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