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상장 앞둔 에스디생명공학 "중국현지화 전략으로 `한한령` 타개"

↑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

"에스디는 '스킨닥터'의 약자이며, 생명공학이라는 명칭을 붙인 것은 마케팅보다 연구개발(R&D) 위주로 회사를 운영하겠다는 철학을 반영한 결과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드물게 중국에 자체 제조라인을 갖췄으며 기획, 개발, 제조, 판매 등 모든 분야에 걸친 현지화 전략으로 사드에 따른 '한한령'을 타개해 나가겠습니다"
박설웅 에스디생명공학 대표는 13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회사의 성과와 비전을 밝히는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008년 설립된 에스디생명공학은 '바다제비집 마스크팩' 등 기능성 마스크팩으로 유명한 'SNP'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병원 피부과에서 치료용으로 사용하던 트러블 케어 제품을 기반으로 시작된 에스디생명공학의 제품은 마스크팩 뿐만 아니라 기초화장품, 기능성 화장품으로 확대됐으며 올해에는 색조화장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에스디생명공학의 대표제품인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최고급 원료인 금사연 둥지를 사용해 세포보호·면역증진 등의 효과가 있는 시알산 성분이 로얄젤리보다 200배나 많다. 지난 2014년 7월 출시 이후 지금까지 1억개가 넘게 팔렸으며, 현재에도 매월 500만개씩 꾸준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15년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Taobao) 글로벌 마스크팩 부문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바다제비집 마스크팩은 회사 매출의 45%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인 비중을 보이고 있으며 대부분 중국에서 소비되고 있다"며 "500~1000원의 저가 마스크팩이 쏟아지던 시장에 3000원짜리 '프리미엄 마스크팩' 전략을 세웠다. 고급 음식으로 알려진 제비집을 '3000원이면 피부에 바를 수 있다'는 점이 중국 소비자들에게 적중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에스디생명공학은 기능성 마스크팩에서 입증된 신소재 개발 능력을 기반으로 제품군과 글로벌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기능성(아크시스), 기초(LAB +), 한방(자아련), 남성용(타임리스)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해 미국, 일본, 호주, 프랑스, 터키 등 아프리카를 제외한 전세계 모든 지역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에스디생명공학의 지난 2015년 매출액(별도 기준)은 747억원으로 2014년(97억원) 대비 8배 가까이 급증했으며, 작년 3분기까지 매출액은 이미 2015년 전체 매출액을 넘어선 760억원을 달성했다. 마케팅 비용과 인원충원에 따른 인건비 증가로 전년 대비 다소 축소되기는 했으나 지난해 3분기까지 영업이익률과 당기순이익률은 각각 29.2%, 22.9%로 동종업체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박 대표는 "공모자금의 절반은 매출 급증에 따른 국내 물류센터 확충비용으로 사용할 것"이라며 "나머지는 올해 4월 출시하는 색조화장품 관련비용과 R&D비용으로 쓸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스디생명공학은 오는 14~15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뒤 20일~21일 청약을 거쳐 3월 2일 상장할 예정이다. 공모희망가 밴드는 1만5000~1만8000원이며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다.
[디지털뉴스국 윤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