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우조선 회생 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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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조선해양 사채권자 집회가 17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세 차례에 걸쳐 서울 중구 다동 대우조선 사옥에서 열렸다. 오전 10시 첫 사채권자 집회에 사채권자들이 입장하고 있다. [한주형 기자] |
17일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열린 1·2차 사채권자 집회에서 회사채 채무재조정안이 압도적 찬성으로 무난하게 통과됐다고 밝혔다. 18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다섯 차례 사채권자 집회 중 가장 빨리 열려 관심을 끈 1차 회사채 3000억원 채무재조정 집회에는 80%(2403억5876만3000원)의 사채권자가 출석했고 찬성률이 99.99%에 달했다. 3000억원 중 1500억원은 출자전환되고 나머지 1500억원 규모의 회사채는 만기가 3년 연장된다. 대우조선해양 관계자는 "다섯 차례 집회 중 1회차 집회가 사실상 분수령이었는데 국민연금이 찬성 의견을 밝히면서 무사 통과됐다"고 설명했다. 1회차 집회에서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대우조선해양이 1분기에 영업 흑자를 기록할 것 같다"며 집회 참석자들에게 채무재조정안 찬성을 독려했다.
실제로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말 결산 때 회계법인의 보수적 회계로 대부분의 손실을 반영해 1분기 흑자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수주 잔량 100여 척 중 50척은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로 일반 상선이나 유조선보다 영업이익률이 높아 대우조선해양은 올 한 해 전체 영업실적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물론 신규 자금 투입과 원활한 구조조정이 전제된 실적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열린 만기 2000억원 규모의 회사채 채무재조정도 90%에 가까운 사채권자가 참석하며 역시 99%의 찬성률로 채무재조정안을 가결했다. 같은 날 오후 5시에 열린 회사채 4400억원 채무재조정안도 출석한 사채권자의 96% 동의를 얻어 무난하게 통과됐다.
18일 오전 10시에 열리는 4회차 집회는 회사채 600억원이 대상이며 이 중 신협(300억원), 중기중앙회(200억원) 등 기관이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두 기관 모두 채무재조정안에 찬성하고 있어 무난한 통과가 예상된다. 같은 날 오후 2시에 열리는 마지막 집회는 내년 3월 만기 회사채 3500억원이 채무재조정 대상이다. 국민연금(1100억원), 사학연금(500억원), KDB산업은행(500억원) 등 주요 사채권자들이 이미 찬성 입장을 밝힌 상태다.
18일 사채권자 집회의 캐스팅보트였던 신협(해당 회차 600억원 중 300억원 보유)이 17일 찬성하기로 가닥을 잡으면서 사채권자 집회 전반의 통과가 유력해 보인다. 마지막 고비는 CP 채무재조정이다. CP 역시 50%는 출자전환, 나머지 50%는 만기 연장 대상이다. 총 2000억원으로 참석 사채권자 3분의 2만 찬성하면 되는 회사채와 달리 개별 투자자가 100% 동의해야 한다. 한 곳이라도 반대하면 대우조선해양은 P플랜에 들어간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B증권과 동부증권은 대우조선해양 CP에 각각 200억원을 직접 투자했다. 나머지 1600억원은 증권사·자산운용사·은행 등이 일임 혹은 신탁으로 수탁해 CP에 투자한 것이다. 우정사업본부는 펀드 투자를 통해, 미래에셋대우 부산은행 교보증권 SK증권 등은 신탁을 통해 대우조선해양 CP에 투자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펀드나 수탁 금융기관이 채무재조정안에 대해 의사 결정을 하면 된다"며 "수탁자 책임원칙에 따라 합당한 의사 결정을 할 것으로 기대
[정석우 기자 / 문지웅 기자 / 배미정 기자 / 김종훈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