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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대우건설 관계자는 "얼마 전 산업은행 담당자가 '6월 전까지 마스터리스(통임대 계약)를 맺을 임차인을 구하지 못하면 송도 IBS타워(사진)로 사옥 이전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고 전했다.
현재 대우건설이 본사로 사용 중인 새문안로 사옥은 연말이면 계약이 끝난다. 건물주인 도이치자산운용은 대우건설 본사 이전을 기정사실화하고 새로운 임차인을 알아보고 있다. 대우건설은 2013년 4월 신문로 사옥을 도이치자산운용에 처분하면서 5년8개월 동안 책임임차를 약정한 바 있다.
그동안 대우건설 차기 사옥으로는 내년 4월 준공 예정인 을지로 세운지구 써밋타워가 유력했다. 현재 대우건설이 책임임차 계약을 맺은 오피스가 송도 IBS타워와 을지로 써밋타워 등 두 곳인데, 서울 도심권이 아무래도 대외업무와 영업활동을 하는 데 유리하기에 이곳을 대우건설이 쓸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최근 산업은행이 을지로 대신 송도로 본사를 이전하라고 지시하면서 상황은 크게 달라졌다. 송도 IBS타워는 현재 임차인을 구하지 못해 매년 대우건설이 비용 100억원을 부담하고 있으니 본사를 이전해 비용 절감에 나서라고 요구한 것이다.
대우건설 임직원은 산업은행의 경영 간섭이 지나치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임대료 100억원은 대우건설 연간 영업이익 4000억원과 비교하면 적은 금액이고, 본사 이전 비용과 직원들 출퇴근·이사비용이 임대료 절감 금액보다 오히려 더 클 수 있다는 것이다.
한 직원은 "산업은행이 대우건설 경쟁력을 높여서 기업가치를 높이기보다 당장의 비용 절
이에 대해 산업은행은 "관련 자료를 제출받거나 협의한 사항이 없다"며 "대우건설이 비용절감이 필요한 상황은 맞는다"고 말했다.
[용환진 기자 / 이승윤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