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코스피 시총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가 3% 이상 오르면서 증시를 이끌었다.
5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29.46포인트(1.22%) 오른 2437.52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코스피는 1.41% 급락했지만 이날 급등으로 전날 낙폭의 대부분을 회복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압박했지만 양국간 협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안도감이 일고 있다.
앞서 지난 3 일 미국 무역대표부가 대 중국 관세 부과 품목 1300개를 발표하자 4일 중국 국무원은 미국산 대두, 자동차, 항공기 등 106개 품목에 대해 관세 부과를 발표하는 등 양국간 무역분쟁이 격화됐다. 하지만 중국 국무원이 "미국과 중국 모두 관련 품목 발표 했기에 이제는 협상과 협력을 해야 한다"라고 주장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과 중국은 무역전쟁 상태가 아니다"라고 언급하며 양국이 극한 대립을 자제하는 양상이다.
지난밤에도 미국의 윌버 로스 상무장관,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 대표, 래리 커들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이 물밑협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잇따라 내놓았다. 뉴욕증시도 급락 출발했다가 무역전쟁 우려가 완화되면서 1% 가까이 상승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무역전쟁이 실현될 가능성은 낮지만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하는 재료로 평가된다"라며 "펀더멘탈 자체가 나빠질 우려는 적지만 타격받은 심리가 위험선호를 억누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전기전자가 3%대 급등했고 운수창고, 종이·목재 등도 2% 가까이 올랐다. 반면 보험, 통신업, 음식료품 등은 소폭 떨어졌다.
매매주체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99억원, 1959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2636억원을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118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473개 종목이 상승했고 326개 종목이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일 대비 6.42포인트(0.74%) 오른 868.93에 마감했다.
[디지털뉴스국 고득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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