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에도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16일 전 거래일 대비 2.42포인트(0.10%) 상승한 2457.49로 마감했다. 개장과 동시에 2466선을 웃돌았지만, 장중 외국인과 기관이 매도 우위를 나타내며 약세 흐름을 보이기도 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등 악재가 완화됐다는 평가에도 불구하고, 상장사의 1분기 실적 발표와 시리아의 지정학적 우려로 관망심리는 유지된 탓이다.
지난주 무역분쟁이 '무역전쟁'으로 번지기 전에 미국과 중국의 화해 분위기가 감지됐다. 시진핑 주석이 보아오포럼에서 시장 개방을 선언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참모들에게 TPP 가입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다. 중국이 관세 부과를 예고한 옥수수와 대두의 주요 생산지가 공화당의 거점 지역이라는 점이 반영됐다.
강재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주석이 먼저 금융시장 개방과 수입 확대 의지를 천명했고, 투자자들이 이를 협상 메시지로 받아들이면서 글로벌 주식시장이 반등했다"고 말했다. 이어 "예측하지 못했던 트럼프발 불확실성이 완화된 이 시점부터는 다시 주식시장의 핵심인 미국 금리인상, 물가, 그리고 경기에 대한 고민을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개인은 637억원 순매수 한 것으로 집계됐다. 외국인과 기관은 385억원, 121억원씩 순매도 했다.
업종지수별로는 전기·전자가 0.88%, 음식료품은 0.65%씩 올랐다. 통신업과 기계는 0.57%, 0.56% 상승했다. 반면 전기가스업이 1.76% 하락했고, 은행도 0.99% 떨어졌다. 철강·금속은 0.73%, 화학은 0.72% 약세였다. 증권과 운송장비는 각각 0.53%, 0.38%씩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셀트리온이 1.90% 올랐고, 현대차와 대장주 삼성전자는 1.66%와 1.08% 상승했다. 실적 우려에 한국전력은 2.17% 하락했고, LG화학은 2.14% 떨어졌다. 현대모비스는 1.80%, NAVER는 1.70% 내렸다.
이날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2포인트(0.56%) 상승한 896.89를 기록해, 900선 재돌파를 앞뒀다. 코스닥 지수가 종가 기준 900선을 넘은 것은 지난 2월 1일이 마지막이다.
[디지털뉴스국 이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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