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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동작구 흑석동 일대 전경. 흑석7구역을 재개발한 아크로 리버하임 공사가 한창이다. [한주형 기자] |
10일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작구의 3.3㎡당 평균 아파트 가격은 지난달 2638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금까지 '강남 4구' 자리를 지켜온 강동구와 같은 액수다.
동작구는 지난해 말부터 강동구를 위협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6월만 해도 강동구의 3.3㎡당 아파트 가격은 동작구를 154만원 웃돌았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기준 동작구 3.3㎡당 아파트값이 2398만원까지 오르면서 강동구(2387만원)를 추월했다. 이는 KB국민은행 월간 주택가격 동향 조사에서 3.3㎡당 아파트값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3년 4월 이후 처음이다.
한국감정원 시세를 봐도 동작구의 상승률은 도드라진다. 지난해 한 해 동작구 아파트 가격은 1.45%가 올라 상승률로만 보면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셋째로 높았다. 올해 들어서는 4개월여 만에 4.12%가 올랐다. 같은 서남권의 영등포구(3.19%), 양천구(3.76%), 강서구(2.53%)에 비해서도 많이 올랐다.
최근에도 동작구는 재건축 규제의 직격탄을 맞은 강남, 서초, 송파에 비해 견고하다. 한국감정원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동작구는 4월 이후 꾸준히 상승권을 유지하며 5월 첫주에도 0.06% 올랐다. 강동구는 마이너스 혹은 보합(0%)을 오가는 약보합권에 머물렀고, 5월 첫주는 0.05%로 하락 폭이 다소 커진 상황이다.
동작구는 서초구와 맞닿아 있지만 그동안 강남 4구에 밀려 상대적으로 저평가됐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동작구 한강변에 들어서는 새 아파트를 중심으로 '신(新)동작' 시대를 열어 가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흑석 '아크로 리버하임'(올해 11월 입주) 전용면적 59㎡ 입주권은 지난달 11억원에 거래됐다. 2년 전 분양가(5억~6억원대) 대비 두 배 가까이 뛴 가격이다. 전용 84㎡는 입주권 실거래 가격이 일찌감치 12억원대를 돌파했다. 인근 흑석 '롯데캐슬 에듀포레' 입주권도 분양가 대비 2억~3억원 높은 수준(9억5110만원·1월)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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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리버하임과 롯데캐슬 에듀포레는 모두 뉴타운 사업이다. 뉴타운 개발이 입주 단계에 도달하면서 동작구의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뉴타운은 구도심을 통합적으로 개발하는 도시계획 사업이기 때문에 도로, 학교, 공원,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스트럭처가 개선돼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아직 입주 전인 분양권뿐 아니라 오래된 재건축 아파트나 입주 10년 차 미만의 아파트들도 가격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말 전용 84㎡ 기준 10억원을 돌파한 한강변 아파트 '명수대 현대'도 올해 들어 꾸준히 10억원 중반대 가격을 형성하며 오름세를 보였다. 명수대 현대는 1988년 입주해 올해 30년 차를 맞은 아파트로 재건축 아파트에 가깝지만, 한강 조망 등 장점을 업고 시세는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2011년 입주해 비교적 신축 아파트에 속하는 '흑석한강센트레빌' 역시 지난해 1분기 7억원대에 거래됐던 전용 84㎡ 가격이 10억5000만원까지 뛰었다. 인근 '흑석한강푸르지오'도 전용 84㎡ 가격이 1년 만에 2억원 가까이 올라 동작구 시세 형성에 한몫했다.
교통 여건도 동작구 상승세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리풀터널이 내년 개통되면 사당동에서 서초역이나 강남역까지 차량으로 이동하는 시간이 줄어든다. 여기에 '황금라인'으로 불리는 9호선이 동작구를 관통하고 있어 마곡, 여의도, 강남, 잠실 등 서울 주요 지역과의 접근성이 뛰어나다.
한강변에 위치한 흑석과 노량진 일대는 노들섬 개발이라는 호재도 앞두고 있다. 서울시는 한강대교 중간의 인공섬인 노들섬을 조성 100년 만에 음악을 테마로 한 복합문화공간으로 개발 중이다. 현재 한강대교 남단 인근에는 반포나 이촌 같은 한강공원이 없는 상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은 "동작구는 한강변 입지와 뉴타운 사업 본격화라는 두 가지 상승 요인을 모
[김강래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