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본 기사는 08월 6일(09:07)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영화 '신과함께-인과연'이 전편에 이어 초고속 흥행기록을 쓰고 있는 가운데 국내 벤처캐피탈(VC)들도 앞다퉈 영화 산업 투자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최근 들어 국내 영화계엔 한국형 블록버스터들이 잇따라 등장하고 있고, 이와 관련된 영화에 투자한 VC들도 덩달아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얘기다.
6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국내 최대 창업투자회사인 한국투자파트너스는 최근 배우 이성민 주연 영화 '미스터 주'의 메인투자사로 나섰다. 투자금액은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았으나, 수십억원를 넘어서는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 '미스터 주'는 고속 승진을 눈앞에 둔 국가정보국 에이스 태주(이성민)가 중국 특사 판다의 경호를 맡던 중 갑작스런 사고를 당한 뒤 동물과 소통이 가능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국투자파트너스 관계자는 "지난달 촬영에 들어간 영화 '디바'에 총 25억원을 투자하는 등 설립 이후 처음으로 영화부문 메인 투자사로 나서게 됐다"며 "이후 '미스터 주'에도 메인 투자를 결정함에 따라 향후에도 영화 등 문화 콘텐츠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영화 '디바'는 4년여만에 스크린 복귀 소식을 알린 배우 신민아 주연의 영화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 영화는 주인공이 의문의 사고를 당한 이후 잃었던 기억을 되찾으면서 알게 되는 진실에 대한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한편 관련 업계 플레이어들은 한국투자파트너스 외에도 다수의 VC들이 영화 부문 투자를 늘리고 있다고 전했다. 시장 관계자는 "그간 미국 헐리우드 영화의 공세 속에서도 관객몰이에 성공한 국내 영화들이 최근 잇따라 다시 등장하면서 VC들도 덩달아 국내 영화산업에 큰 관심을 갖고 투자 열의를 보이고 있다"며 "그 중심엔 영화 '신과함께'도 적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영화 '신과함께'가 기대 이상의 흥행을 이어가면서 국내 시리즈물의 성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며 "이로 인해 투자자 입장에서도 향후 한국 상업영화에 대해 좀 더 주도적이고, 적극적인 투자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과함께'에 투자했던 VC들은 이미 1편의 성공에 힘입어 투자 원금과 함께 약 10% 수준의 추가 수익을 정산 받은 바 있다. 특히 1편 수익금을 통해 2편 제작비 까지 정산을 완료한 상태이기 때문에 각 VC 들은 2편의 흥행 정도에 따라 적지 않은 추가 수익을 또 받게 된다.
해당 영화에 투자한 VC 관계자는 "개봉 후 넉달 정도는 지나야 수익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볼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이미 제작비 정산이 완료됐고, 2편이 현재 1편 이상의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어 기대감이 크다"고 전했다. 1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약 14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는 등 역대 한국영화 사상 흥행기록 2위를 달성한 바 있다. 2편 역시 개봉 5일만에 6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신들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 VC 관계자는 "영화, 뮤지컬 등 문화 콘텐츠 투자의 경우 아직까지 전체 VC 투자 규모 가운데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진 않지만, 새로운 투자처로 성장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벤처캐피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연말 기준 영상·공연·음반 등 문화콘텐츠 신규 투자 규모는 12.0%
[고민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