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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출국에 앞서 만난 주 교수는 한국 금융회계시장에 대한 아쉬움부터 토로했다. 그는 "한국의 금융이 아직 발달하지 못해 10월 글로벌 증시쇼크에서 가장 많은 피해를 보고 있다"며 "기업들의 좋은 실적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회계가 높은 신뢰도를 보였다면 외국인 자금이 한국에서만 유독 많이 빠져나가는 증시 폭락은 없었을 것"이라고 자성했다.
그는 대우조선해양이나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예로 들기도 했다. 주 교수는 "회계는 공공재로서 특정 회사의 주주뿐만 아니라 회사가 위치한 지역 주민, 나아가 일반 국민을 위해 공정하게 다뤄져야 한다"며 "최근 대형 회계사건을 볼 때 아직 국내 회계감사제도는 감사 선임 과정이나 실제 감사 과정에서 독립성과 전문성이 발현되기 어려운 구조를 가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조선은 부채 인식, 바이오는 자산가치 인식이 문제가 되는데 회계사 1인에게 책임을 전가할 게 아니라 한국 사회 전체가 회계사에게 완벽한 독립성을 주는 환경, 제도인지도 따져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그만큼 개정 외부감사법에 거대는 기대도 크다는 설명이다. 주 교수는 "향후 회사의 사장이나 소유주가 아닌 감사위원회가 감사를 선임하게 되고, 세계 최초로 도입되는 주기적 감사인 선임제 등을 금융당국이 투명하게 잘 적용하면 한국도 회계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교수는 "민간에서는 시장이라는 매개체로 회계가 점차 발전해가고 있지만 공공기관의 회계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다"며 "'세계 공공기관 회계투명성 지수'를 만들어 공공 분야에 대한 관심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1977년 독일 뮌헨에서 설립돼 현재 미국 뉴욕에 위치하고 있는 IFAC는 전 세계 공인회계사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다. 131개국 180개 회계전문단체가 회원이다. 국제회계감사기준, 국제회계윤리기준, 국제회계교육기준, 국제공공부문회계기준 등 회계 관련 국제 기준을 관장한다.
[진영태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