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애니메이션은 흥행과 거리가 멀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새 역사를 쓴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마당을 나온 암탉'의 오성윤 감독인데요.
이해완 기자가 오성윤 감독을 만나 성공 신화를 들어봤습니다.
【 기자 】
양계장을 탈출해 세상 밖으로 나온 암탉과 청둥오리의 모험담을 그린 '마당을 나온 암탉'.
개봉 15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해 '로보트 태권브이'가 보유한 신기록을 깨고 한국 애니메이션 역대 최고 흥행작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손익분기점을 넘기기도 전에 화제가 됐는데, 우리 애니메이션의 처지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오성윤 /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 "정작 힘있는 제작사 '명필름'이 붙었는데도 투자가 안 되는 것을 보고 너무 놀랐어요.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이 이 정도로 경색돼 있구나, 투자가."
오 감독은 '마당을 나온 암탉'의 성공 요인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눕니다.
동명 원작이 110만 부의 판매량을 올리는 등 검증된 콘텐츠를 선택했고, 어른과 아이 관객을 동시에 사로잡으려고 새롭게 가공했습니다.
또, 문소리, 유승호, 최민식, 박철민 등 연기파 스타들이 목소리 출연해 흥행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 인터뷰 : 오성윤 /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 "(박철민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쓰게 함으로써 생동감을 더, 애니메이션에서 이렇게 사투리를 본격적으로 쓴 것은 처음일 것 같아요."
오 감독은 앞으로도 동물을 다룰 계획이지만, '조류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오성윤 / '마당을 나온 암탉' 감독
- "(새는) 팔도 자유롭지 않고 얼굴에 근육이 없어 표정을 자유롭게 하기 어렵고, '아, 다음엔 포유류를 가지고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차기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해완입니다. [parasa@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