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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는 전자문서 보호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보호까지 중요시됨에 따라 개인 정보 및 기업 정보 유출을 방지하려는 기업의 수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현상을 예측한 (주)테르텐의 이영 대표는 DRM(Digital Rights Managements) 원천 기술 개발에서부터 디지털 콘텐츠 보안 전송에 이르기까지 기술을 개발해 기업을 이끌고 있는 여성 CEO입니다. 어느덧 연 매출 45억 원을 바라보며 보안 기술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을 듣는 이영 대표의 이야기를 MBN '정완진의 The CEO' 제작진에서 직접 들어봤습니다.
이영 대표는 암호학을 공부한 1세대입니다.
“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한 저는 가장 흥미를 느꼈던 암호학을 공부하기 위해 카이스트 석사 과정에 진학했습니다. 그 당시는 암호학이 우리나라에 막 들어오기 시작한 때였고, 저는 암호학을 처음으로 전공한 1세대 학생이자 여학생 1호 출신이었죠. 복잡하지만 파헤치면 파헤칠수록 알아가는 재미도 있었고 제 적성에도 잘 맞았습니다.”
그렇게 암호학을 공부한 이영 대표는 전자상거래 쪽 네트워크 보안을 전공한 남편인 윤석구 대표와 함께 창업을 준비하게 됩니다.
“남편과 저, 둘 다 보안으로 통하는 부분이 있었기 때문에 남편을 도와 창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보안 쪽을 다루다 보면 가장 최신의 정보들을 다른 사람들보다 먼저 입수해 트렌드를 읽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남편과 저는 머지않아 초고속 인터넷 유선 광망이 깔리면서 모든 데이터들이 디지털로 변화하는 세상이 올 거라고 생각했죠. 그러면 안전하게 디지털 자료를 전달하고 보안하는 기술이 각광을 받을 거고, 그 기술을 개발한다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 것 같았고요.”
그렇게 합심한 이영 대표와 윤석구 대표는 2000년 ‘(주)테르텐’을 창업합니다. 이영 대표는 국내외 영업 등 대외활동을, 윤석구 대표는 기술 개발 분야를 맡기로 하면서 영역을 구분 지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은 창업 후 2년간 기술개발에 몰두합니다. 그 결과 DRM(Digital Rights Management)라는 디지털 저작권 관리 기술이 탄생했습니다.
“야심차게 기술을 개발했지만 그 당시 우리나라는 보안시장 구축이 제대로 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마냥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기 때문에 발품 영업에 나섰습니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과 학원 등지를 찾아다니며 제품을 설명하고 제안하며 사업 기반을 다졌습니다.”
때마침 2002년부터 인터넷 초고속 서비스가 확산되고 포털 사이트를 통해 각종 콘텐츠들이 퍼져나가면서 2003년에는 연예인 화보 서비스가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한 연예인 화보 서비스가 오픈 2분 직전 해킹 당해 막대한 손해를 보게 된 일이 있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연예인 화보 서비스를 담당했던 업체가 다른 연예인 화보 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저에게 보안을 의뢰했습니다. 사실 위험부담이 큰 의뢰 건에 대해 주저했지만 저와 회사에 있어 전환점으로 작용될 수도 있다는 생각해 받아들였습니다. 그리고 기나긴 준비 끝에 의뢰 건을 성공적으로 완수하며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큰 성과를 얻을 수 있었답니다. 브랜드 파워를 높이는 것은 물론, DRM 관련 부분 80% 이상의 수주를 따내며 1위 업체로 우뚝 서기 시작했죠.”
연예인 화보 서비스 보안을 계기로 성장의 기회는 잡았지만 보안업계 현실은 여전히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습니다.
“보통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면 유지보수비를 받는데 미국에서는 전체 매출의 40%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데 반해 우리나라는 유지보수비 비율이 0%에 가까워 아무리 기술을 개발해 팔더라도 눈에 띌 만한 매출을 올리기가 힘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맥이 빠지는 상황이었죠.”
이러한 현실에 지쳐간 이영 대표는 윤석구 대표와 함께 고민에 빠졌습니다.
“회사를 살리기 위해 전문경영인에게 회사를 맡긴다면 회사의 매출을 늘어날 수 있지만 창업했을 당시 가졌던 마음가짐으로 만들고자 했던 회사를 유지하기 어려워질 수도 있다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값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힘들었지만 창업할 당시 가졌던 벤처 정신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묵묵히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린다면 언젠간 노력이 빛을 발할 때가 올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감 하나만 가지고서였죠.”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결심한 이영 대표는 기술 개발뿐만 아니라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발품 영업 또한 했습니다. 그러던 중 커다란 기회가 찾아옵니다.
“2010년부터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보급되고, 스마트폰으로 콘텐츠가 빠르게 이동하면서 새로운 시장이 열렸습니다. 데이터나 콘텐츠의 불법적인 유출을 막는 솔루션들을 판매했고, 기업들과 소비자들로부터 기대 이상의 반응을 얻어냈습니다.”
또한 해외 진출에도 적극적으로 나선 이영 대표는 일본에서 ‘(주)테르텐’ 이라고 하면 보안과 연결 짓는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 영향력을 확대해 나갔습니다.
“품질 검증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일본에서 3대 출판사 중 하나인 동경서적과 계약을 맺어 일본 700여 개의 초중고교에 전자교과서 서비스를 진행시켰고, 일본 전기 회사인 NEC와도 계약을 맺는 등 일본 시장 진출에 적극적으로 임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국내외를 막론하고 ‘(주)테르텐’의 보
글로벌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고, 앞으로도 꾸준히 기술 개발을 이어가 보안 수준을 한 단계 높일 예정이라는 (주)테르텐 이영 대표. 그녀의 이야기는 7월 27일 '정완진의 The CEO'에서 만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