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운 미래에는 영화 아바타처럼 자연을 정복의 대상으로 여기는 게 아니라 자연에서 배우고 자연과 동화되는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게 많은 미래학자들의 예측이다.
자동차 디자이너들이 상상하는 미래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말 미국 로스 엔젤FP스에서 열린 LA모터쇼에서는 미래 자동차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디자인 챌린지’가 동시에 개막됐다.
이 대회에는 벤츠, 볼보, 혼다 등 세계 주요 자동차메이커 디자인센터 8곳이 참가했다. 올해 주제는 ‘1000파운드(453kg) 이하 미래의 자동차’다. 무게를 가볍게 해야 하지만 실내 거주성이나 충돌 안전성 등 차의 기본성능은 그대로 유지하는 조건이다.
출품차들 중 상당수는 에너지 효율화를 위해 공기역학적으로 디자인됐다. UFO로 착각할 정도의 외모를 갖춘 것도 이 때문이다.

<출처 : www.laautoshow.com>
◆벤츠 바이옴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벤츠 디자인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기존 벤츠의 디자인은 전혀 고려하지 않았다. 지구상에 존재하는 유전적, 생물종적, 환경적 요소를 통합한 유기 복합체를 의미하는 바이옴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자동차다.
공장에서 제작되는 게 아니라 생태 보육원에서 재배된다. 차체는 강철보다 가볍지만 강한 바이오섬유로 이뤄졌다. 좌석은 다이아몬드 형태로 배열했다. 유기 복합체라 ‘폐차’라는 개념이 없다. 낙엽처럼 자연으로 돌아가면 되기 때문이다. 건축자재로도 사용될 수 있다.

벤츠 바이옴(출처 : www.laautoshow.com)
◆볼보 에어모션
F1머신을 능가하는 미래형 자동차다. 볼보는 경량화를 위해 부품 수를 대폭 줄이고, 탄소섬유 소재를 적극 활용했다. 또 엔진 대신 압축 공기로 움직이는 모터를 탑재했고 냉각시스템도 간소화했다. 이로써 드라이버 몸무게와 합쳐 620kg 이상되는 F1머신보다 가볍다.
이 차의 디자인은 볼보의 독창적인 ‘스칸디나비안 스타일’이다. 오랫동안 질리지 않도록 심플하고 꼭 필요한 기능에 초점을 맞췄으며 독특한 색감 등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도록 디자인됐다는 얘기다.
볼보측은 이 차에 대해 기름 한 방울 사용하지 않은 채 친구 3명과 함께 협곡을 질주하는 ‘아드레날린 러시’를 체험할 수 있는 자동차라고 자랑했다.

볼보 에어모션(출처 : www.laautoshow.com)
◆혼다 에어
언뜻 박쥐를 닮았다. 적극적으로 삶을 즐기려는 미래 운전자를 위한 초경량 자동차다. 스카이다이빙 윙 슈트와 롤러코스터에서 영감을 받아 디자인됐다. 윙 슈트는 박쥐나 날다람쥐처럼 겨드랑이와 다리사이에 지느러미와 같은 막이 있는 스카이다이빙 용품으로 익스트림 스포츠분야에서 활용된다.
이 차는 압축 공기와 외부 공기 흐름을 이용해 움직인다. 가정이나 주유소에서 공기 압축기로 메인 탱크를 채울 수 있다. 경량화를 위해 섀시 이중 구조 및 트레인 부품을 제거하고, 허브(휠 중심부)가 없는 타이어를 사용했다. 또 식

혼다 에어(출처 : www.laautoshow.com)
사진 출처 : www.laautoshow.com
매경닷컴 최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