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젊은 세대를 겨냥한 신차 벨로스터를 출시했는데요.
보름 정도 지났지만, 정작 차를 인도받은 고객은 아직 한 명도 없다고 합니다.
어찌 된 영문인지 윤영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현대차가 최근 출시한 준중형 쿠페 벨로스터.
개성 넘치는 디자인을 무기로 20~30대 젊은 층을 끌어 모을 계획이었지만, 시작부터 삐걱거리고 있습니다.
1천3백 대를 넘긴 계약 실적에도 아직 고객에게 인도된 차량은 단 한 대도 없습니다.
문제는 사측이 설비 공정 개선으로 남게 된 인력을 다른 생산 라인에 배치하는 과정에서 불거졌습니다.
'생산라인의 고용 보장'을 이유로 노조가 인력 재배치를 가로막고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현대차 울산공장 관계자
- "단체협약에 보면 신차 투입할 때 인원수 협상을 하게 돼 있는데, 이게 안 되니까 신차 투입을 못 하는 거죠. 일종의 볼모로 잡는 거죠."
올 상반기부터 해외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려던 기아차의 K5도 계획을 9월로 미뤘습니다.
생산 물량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인데, 작업량을 늘리려는 사측과 작업인원을 추가해달라는 노조가 1년 가까이 대립하는 바람에 제때 증산에 나서지 못한 겁니다.
현대차 울산 공장에서 완성차 1대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은 33시간.
다른 글로벌 완성차 업체보다 많게는 10시간 이상 오래 걸립니다.
신차 개발에 수천억 원이 투입됐고 시장성도 충분이 입증됐지만, 생산인력의 재배치 문제는 때마다 현대기아차의 판매 드라이브에 걸림돌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영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