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바람 부는 가을인데 여전히 더위를 타고, 자도 자도 피곤하다면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최은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가만히 앉아 있어도 숨이 가쁘고, 몸에서 열이 납니다.
게다가 잠을 많이 자도 늘 피곤해 체력을 탓했지만, 범인은 따로 있었습니다.
갑상선호르몬이 너무 많이 분비됐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임다해 /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 "자도 자도 피곤한데 사람들은 모르니까요. 밤에 뭐했느냐, 어디 갔었느냐, 왜 이렇게 피곤해하느냐고 오해를 받아요."
심장박동부터 체온 조절까지 몸의 모든 대사를 관장하는 갑상선호르몬.
과다 분비되면 숨 쉬는 것도, 열을 만들어내는 것도 빨라지다 보니 많이 먹어도 살이 빠지고, 늘 피곤합니다.
국민 100명 중 1명이 앓고 있을 정도로 흔한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많습니다.
증상 자체가 특별하지 않아 치료 시기를 놓치기 쉬운데,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혁문 / 외과 전문의
- "대사 항진이 너무 급격하게 돼 심장이 뛰는 것을 몸이 감당하지 못해서 치사율이 70%에 가까운 위험한 상황에 이를 수 있습니다."
약물치료가 우선, 치료가 다 될 때까지는 식습관도 바꿔야 합니다.
대사가 활발해 칼로리가 더 많이 소비되는 만큼 하루에 적어도 3,000kcal 이상은 섭취하고, 미역 같은 해조류는 피하는 게 좋습니다.
MBN뉴스 최은미입니다. [ cem@mbn.co.kr ]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