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배당 54% 확대…'환율 영향' 영업이익은 4년만에 최저

현대자동차가 환율 직격탄을 맞으며 지난해 영업이익이 7조원대 중반으로 떨어져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현대차는 그러나 주주친화 정책의 일환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현금배당을 작년보다 54% 늘리기로 했습니다.

　현대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열린 2014년 경영실적 발표회에서 지난해 연간 496만1천877대를 판매해 89조2천563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매출액은 전년보다 2.2% 증가한 것으로, 2010년 국제회계기준(IFRS) 도입 이후 역대 최대입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9.2% 하락한 7조5천500억원을 기록해 2010년(5조9천185억원)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지난해 영업이익률도 전년의 9.5%에서 8.5%로 1.0% 포인트 떨어졌습니다.
　
경상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4.9% 감소한 9조9천513억원과 7조6천495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현대차 측은 "지난해 제네시스와 쏘나타 등 신차 효과에 힘입어 판매와 매출액이 증가했지만, 원화 강세 등 비호적인 환율 여건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이런 실적악화에도 보통주 1주당 3천원씩 총 8천173억원의 현금 배당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주당 1천950원씩 총 5천344억원의 현금 배당을 했던 것에 비해 54% 늘린 규모입니다.

이에 따라 당기순이익에서 배당액이 차지하는 배당성향도 지난해 6.2%에서 올해 11.1%로 올라갑니다.

　현대차의 이런 배당확대는 주주가치를 높이는 동시에 정부가 추진 중인 내수 경기활성화 취지에 동참하기 위한 일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