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중동 방문으로 '제2 중동 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1970년대 모래 먼지 속에서 묵묵히 일했던 중동 붐의 주역을 정수정 기자가 만났습니다.
【 기자 】
1981년 쿠웨이트 주택건설 현장에서 근무한 안용환 씨는 당시를 생생히 기억합니다.
평균 40도가 넘는 살인 더위에도 동료들과 웃고 울었던 추억, 벌써 34년 전 이야기입니다.
▶ 인터뷰 : 안용환 / 81년 쿠웨이트 건설현장 근무
- "한인식당에 가서 술을 가지고 오는데 걸릴까 봐 플라스틱 통 밑에 술을 넣고 그 위에 김치, 부식을 올리고…."
안용환 씨가 하청업체로 일했던 한 건설사는 1976년 '20세기 최대의 역사'라고 불리는 사우디 주바일 산업항 공사를 따내며 중동 붐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습니다.
▶ 인터뷰 : 안용환 / 81년 쿠웨이트 건설현장 근무
- "중동에서 배운 기술 인력, 그 노하우가 오늘날의 우리나라 경제 강국이 된 결정적인 원인이죠."
그로부터 34년이 지난 지금, 중동은 우리나라 해외 건설 수주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는 한국 건설사들이 합작해 쿠웨이트에서 71억 달러 대형 수주를 따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김운중 / 해외건설협회 진출지원실장
- "뛰어난 가격경쟁력과 일본이나 미국 기업들에 비해 뛰어난 사업수행능력을 보유해서…. 특히 발주처의 굳은 신뢰를 받고 있습니다."
1차 중동 붐이 한강의 기적을 만들었듯이, 이제는 원전과 IT를 앞세운 '제2의 중동 신화'를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수정입니다. [ suall@mbn.co.kr ]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