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성용 금호그룹 명예회장의 10주기 기일을 앞두고 금호가문 형제들의 화해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다.
박 명예회장의 23일 기일을 앞두고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과 동생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한 자리에 모일지 여부에 관심이 쏠렸지만 결국 불발에 그쳤다. 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측이 별도로 추모행사를 갖기 때문이다.
21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23일 경기도 화성 선영에서 10주기 추모행사를 갖는다. 박 회장을 비롯, 서재환 사장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사장단과 전현직 임원 등 70~80명이 참석한다. 추모식에는 고인이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 이사장 재직 당시 육성한 금호영재 1기 출신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등 10명의 현악앙상블 연주자들의 추모 연주회도 열린다.
이에 앞서 박찬구 금호석유화학그룹 회장도 지난 20일 오후 경기도 화성 선영을 찾아 10주기 추모식을 가졌다. 이날 추모식은 박찬구 회장, 김성채 금호석유화학 사장, 문동준 금호피앤비화학 부사장, 온용현 금호미쓰이화학 부사장 등 금호석유화학그룹 대표이사 및 경영진 3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금호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측이 매년 기일보다 먼저 추모행사를 갖고 있기 때문에 두 분(박삼구 회장과 박찬구 회장)이 한자리에 모이진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다음달 16일 아버지인 고(故) 박인천 창업회장의 기일에 이들 형제가 극적으로 만날 가능성은 있다. 금호산업과 그룹 모태인 금호고속 인수가 막바지에 접어들며 그룹 재건을 눈앞에 둔 시점에서 박삼구 회장이 먼저 화해의 손을 내밀지 않겠느냐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현재로선 양측 갈등의 골이 워낙 깊어 쉽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더 우세하다. 양측은 지난해에도 각자 추모행사를 가졌다.
고 박성용 명예회장은 박인천 창업회장의 장남이다. 1931년 태어나 예일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1984년부터 12년간 금
[채수환 기자 / 이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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