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를 도와준다며 남의 인감을 받아가 대출 사기를 벌인 사기범이 붙잡혔는데요.
인감을 빌려준 피해자들은 가정이 풍비박산 나고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며 극심한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정설민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53살 하 모 씨는 캐피탈 업체로부터 연락을 받고 깜짝 놀랐습니다.
빌리지도 않은 1억 원을 갚으란 겁니다.
알고 보니 부동산 경매를 도와준다던 41살 유 모 씨에게 인감을 건네준 게 화근이었습니다.
유 씨는 받아간 인감으로 자동차 3대를 구입했고, 이를 담보로 현대캐피탈과 JB우리캐피탈 두 곳으로부터 1억 원을 빌렸던 겁니다.
▶ 인터뷰 : 하 모 씨 / 피해자
- "시중은행은 50만 원만 대출해도 본인확인 절차를 끝내고 서명해야 돈을 내주는데…. 몇천만 원이라는 돈을 대출해주면서 본인 확인도 안 해…."
유 씨는 하 씨 외에도 20여 명에게 이같은 사기 행각을 벌였고, 결국 구속됐습니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고통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피해자
- "카드 정지가 됐고 신용 등급도 많이 떨어졌고…. 그걸로 인해서 가정도 파탄이 나고 엉망진창이 됐어요."
자신의 명의로 돼 있지만 한 번도 보지 못한 차량 앞으로 세금과 과태료 딱지도 계속 날아오고 있습니다.
잘못 건네준 인감 하나로 삶이 송두리째 날아가 버렸습니다.
MBN뉴스 정설민입니다. [jasmine83@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