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의 계열사 일감 몰아주기 관행이 좀처럼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경영권 승계를 앞둔 2세가 소유한 계열사에 일감을 집중적으로 몰아주는 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정규해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한항공 기내 면세품의 온라인 판매와 잡지 광고를 담당하는 한진그룹 계열의 한 회사입니다.
전체 일감의 80% 이상이 대한항공을 비롯한 한진 그룹 계열사 물량입니다.
대주주는 조양호 대한항공 회장의 세자녀들로 매출 이익만큼 2세들이 이득을 볼 수밖에 없습니다.
생맥주기계 등을 생산하는 이 기업 역시 하이트진로 그룹 2세들이 지분의 80% 이상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내부 거래 비중이 1년 만에 2배 가까이 늘며 일감 몰아주기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48개 대기업 집단을 조사한 결과 총수 일가의 지분이 많은 회사일수록 내부거래 비중이 높았습니다.
특히 총수 2세의 지분율이 높은 계열사일수록 몰아주기가 심했습니다.
▶ 인터뷰 : 신봉삼 / 공정위 기업집단과장
- "총수 질과 지분율과 내부거래 비중과의 비례 관계는 총수 2세 지분율에서 보다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과 SK그룹은 내부거래 비중과 금액에서 다른 기업보다 월등히 높았고,
CJ와 한국타이어, 코오롱은 2세 소유 계열사에 대한 내부 거래가 전년보다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MBN뉴스 정규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