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없던 제품인 만큼 충분한 프리미엄을 받겠다’
LG전자가 상·하단으로 분리된 혁신적인 세탁기 ‘트윈워시’를 미국 세탁기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에 판매하기로 했다. 트윈워시는 현재 경남 창원 LG전자 공장에서 수출 준비 작업에 들어갔으며, 이르면 내달부터 미국 주요 가전양판점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트롬 트윈워시는 세계 최초로 드럼세탁기 하단에 통돌이 세탁기인 미니워시를 결합한 제품이다. 두 개의 세탁기 모터가 따로 돌기 때문에 세탁기 두 대 가운데 한 대만 사용하거나 두 대를 동시에 사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LG전자는 미국 출시 가격으로 29인치 드럼세탁기에 1800달러, 미니워시는 700달러 이상으로 책정했다. 이렇게 될 경우 세트 기준으로 세탁기 한 대당 가격이 2500달러를 넘어 역대 최고수준을 기록하게 된다. 현재 미국 주요 유통망에서 판매중인 세탁기 가운데 고가 모델들은 대부분 1600달러 내외이며 대당 2000달러가 넘는 제품은 없다.
앞서 지난 7월 말 우리나라에 판매를 시작한 트윈워시도 21kg 드럼세탁기와 미니워시 세트 기준으로 280만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이는 LG전자 뿐 아니라 국내에서 생산된 세탁기 가운데 가장 비싼 가격이다.
트윈워시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국내 시장에서 하루 판매량이 기존 동급 용량 세탁기(21kg 기준)의 4배에 달한다. LG전자는 올해 판매하는 17kg 이상 대용량 세탁기의 절반 이상을 트윈워시 제품이 차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가 경쟁이 치열한 미국 시장에서 최고가 전략을 취하는 것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과 높은 브랜드 인지도 때문이다.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티븐슨 컴퍼니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브랜드별 드럼세탁기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에서 24.3%를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LG전자는 미국 진출 4년 만인 2007년
[이승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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