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 고향을 찾는 박 씨는 그 동안 못 본 드라마 몇 편을 스마트폰으로 볼 계획이다. 올해 귀성길 역시 극심한 정체가 예상되면서 차 안에서 무료함을 달래는데 그만한 게 없다고 생각해서다. 게임 몇 종류도 이미 다운로드했다.
평소에도 스마트폰은 즐거운 놀이수단이지만 특히 귀성길 꽉 막힌 도로에서 더욱 유용하다.
문제는 동영상과 게임을 마냥 즐기기에는 스마트폰의 배터리 소모가 많다는 점이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자꾸만 배터리 잔량 표시 눈금에 신경이 곤두서는 것은 물론, 부쩍 줄어든 배터리량에 휴게소에 급히 들러 충전기를 꽂아야할 것 같은 조급함에 시달린다. ‘애지중지’ 내 배터리 조금이라도 더 오래 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 배터리 잡아먹는 ‘하마 기능’들 바로 종료!
스마트폰 배터리 절약을 위해선 사용을 자제해야 하는 기능들을 기억해두면 좋다. 일단 아끼고 보는 것.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스마트폰의 진동 기능은 벨 소리보다 배터리 소모가 많다. 벨 소리는 휴대전화 스피커의 작은 막을 진동시켜 만들지만 진동을 위한 모터는 기기 전체의 떨림을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GPS, 블루투스(근거리 무선기술)와 와이파이, 애플리케이션은 잘 알려진 ‘배터리 먹는 하마’다. 특히 요즘은 특정 앱을 이용하면 자동적으로 블루투스나 GSP가 수시로 켜지기도 해, 배터리가 너무 빨리 닳는 것 같다면 이를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또 스마트폰을 통해 전자우편(이메일)을 확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그 자동 확인 시간을 30분 이상으로 넉넉히 설정해 두는 것 역시 배터리 절약에 도움이 된다.
◆ 추위 많이 타는 배터리 따뜻하게 해야
추운 날씨에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배터리가 생각보다 더 빨리 나가버리는 경우가 많다.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쓰이고 있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특성 때문이다.
온도가 낮아질수록 리튬 이온의 이동 속도는 떨어지는데, 이럴 경우 전지 내부 저항이 증가해 배터리의 전압이 낮아진다. 또 방출하는 전기량도 낮아져 에너지가 떨어지게 되고, 결국 추운 겨울철에는 배터리가 빨리 닳게 된다.
한국전기연구원 관계자는 “추운 날씨에는 배터리를 주머니에 넣거나 헝겊으로 싸서 따뜻하게 보관하는 게 배터리 방전을 예방하는 방법이다”고 설명했다.
◆ 배터리 10% 남았다면? 더 쓰지 말고 바로 충전해야
배터리와 관련된 얘기 중 완전히 방전을 시켜줘야 오래 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니카드전지’를 썼을 당시에는 맞는 말이다. 니카드전지는 늘 쓰는 용량만 사용하는 메모리 효과를 가지고 있어서 완전히 방전을 시켜야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요즘 스마트폰 배터리에는 리튬 이온 전지를 사용하는데, 이 전지는 메모리 효과를 거의 가지고 있지 않다. 무엇보다 방전상태가 되면 내부가 부식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배터리가 0%까지 방전되지 않도록 그 때 그 때 충전해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이 밖에 배터리 충전시에는 전원을 아예 끄거나 비행기모드로 설정하면 충전되는 전력이 충전에만 100% 집중이 되기 때문에 더 빨리 배터리를 채울 수 있다.
다만 급속 충전기는 가급적 꼭 필요할 때만 사용하는 게 좋다. 급속 충전기는 한꺼번에 높은 전류로 빠르게 충전을 하
한국전기연구원 측은 “급속충전기는 빠르게 스마트폰을 충전해 주지만 그만큼 기기에 부담을 줄 수 있다”며 “꼭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급속충전은 피하는게 좋다”고 조언했다.
[디지털뉴스국 방영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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