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는 3조원 `쩐의 전쟁`

이동통신 주파수 경매의 막이 올랐다. 낙찰가 3조원이 넘는 사상 최대 주파수 경매다. 미래 경쟁력을 좌우하는 주파수 확보를 위해 이통3사는 치열한 두뇌싸움에 돌입했다.
미래창조과학부와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는 29일 오전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에서 주파수 경매에 들어갔다.
이통사들은 총 5개 블록(대역) 140㎒ 대역폭을 놓고 경쟁을 벌인다. 700㎒ 대역에서 40㎒ 폭, 1.8㎓에서 20㎒ 폭, 2.1㎓에서 20㎒ 폭, 2.6㎓에서 40㎒ 및 20㎒ 폭 등이다. 통신사들은 5개 블록 가운데 자사 통신 기술이나 주파수 운용 전략, 영업 전략 등에 따라 가장 필요한 주파수에 높은 값을 써내야 한다.
경매는 총 두 단계로 진행된다. 1단계는 이통 3사가 최장 50회차(라운드)까지 상대방보다 더 비싼 값을 부르는 오름입찰(호가) 방식이다. 각 라운드 입찰자는 전 라운드 승자 입찰액보다 최소 0.75% 더 많은 가격을 불러야 한다. 각 라운드 제한시간은 40분이다. 이를 적용하면 하루 동안 최대 8~9라운드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동시 오름입찰에서 낙찰이 안 되면 각자 비밀리에 가격을 적어 내는 2단계 ‘밀봉 입찰’로 최종 낙찰자를 정한다. 미래부는 “두가지 방식으로 다 사용하게 될 경우 최장 8일이 소요된다”고 설명했다.
2.1㎓ 대역 20㎒ 주파수가 가장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기지국 증설 등 추가비용 투입 없이 광대역 LTE 서비스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간만료로 내놓은 20㎒ 폭을 회수해 기존 투자비를 보전하려는 SK텔레콤과 2.1㎓ 대역에서 광대역(40㎒) 구축을 꿈꾸는 LG유플러스가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미래부는 과열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 재할당 가격을 경매 낙찰가와 연동했다. 이미 이 대역의 주파수를 이미 사용하고 있는 KT와 SK텔레콤 입장에서는 낙찰가가 올라갈수록 재할당 가격이 부담되기 때문에 낙찰가를 무작정 올리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LG유플러스가 2.6㎓ 대역에서 기존 40㎒ 폭에 더해 60㎒를 추가 확보, 총 100㎒ 폭의 초광대역을 구축하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경매 대상 주파수 이용기간은 2.1㎓대역(5년)을 제외하고 모두 주파수 할당일로부터 10년이다.
[이선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