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와 검찰이 대기업의 '갑질 논란'에 대해 잇달아 칼날을 꺼내 들고 있습니다.
타깃은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위아, 그리고 피자업계 선두권인 미스터피자입니다.
정주영 기자입니다.
【 기자 】
자동차 부품을 생산하는 현대위아는 연 매출 7조 원대에 달하는 현대자동차의 계열사입니다.
그런데 2013년부터 3년 동안 최저가 낙찰을 받은 하도급 업체에 24차례에 걸쳐 납품 단가를 일방적으로 깎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전형적인 '갑질'이지만, 하도급 업체가 대기업의 요구를 거부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현대위아를 검찰에 고발하고, 3억 6천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했습니다.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 취임 이후 대기업 '갑질'에 제재를 가한 첫 사례입니다.
박근혜 정부에서 좌천됐다가 최근 화려하게 부활한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은 첫 본격 수사 대상으로 '갑질 논란'에 휩싸인 미스터피자를 선택했습니다.
지난 21일 미스터피자 본사를 압수수색한 검찰은 최근 정우현 회장을 출국금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은 정 회장의 친인척이 운영하는 관계사들이 가맹점에 치즈를 비싸게 강매한 의혹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회장 자서전 강매, 비자금 조성, 본사가 내야 할 광고비를 가맹점주들에 떠넘긴 의혹 등도 들여다보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재인 정부가 대기업의 '갑질' 청산을 공언한 가운데, 검찰과 공정위의 칼날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jaljalaram@mbn.co.kr]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