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임금을 둘러싼 불협화음에 정부 내에선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이 다시 등장했습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가 최저임금 인상이 고용 부진에 일부 영향을 줬다고 밝힌 건데, 얼마 전 논란이 됐을 때와는 분위기가 조금 다릅니다.
김경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동연 경제부총리는 최저임금 인상이 기업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따라서 최저임금을 신축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있다며 속도 조절 필요성을 재차 강조했습니다.
▶ 인터뷰 : 김동연 / 경제부총리
- "2020년 (최저임금 1만 원을) 목표로 간다기보다는 여러 가지 경제상황·고용여건 이런 것을 신축적으로 고려해서…."
김 부총리는 특히 도소매와 음식·숙박업 등 일부 업종과 55세~64세 연령층의 고용 부진에 최저임금의 영향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지난 5월 최저임금 속도조절론에 반발해 김 부총리와 각을 세웠던 청와대는 이번엔 언급을 자제하는 모습.
홍종학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역시 최저임금 인상의 속도가 맞지 않아 자영업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부작용을 인정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의욕만 앞세운 정책 추진이 혼란을 가중시켰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실장
- "자영업이 많은 업종 같은 경우는 최저임금 인상폭을 줄여야 함에도 불구하고 너무 일률적으로 올렸다는…."
정부 내에서도 최저임금 정책의 부작용을 인정하는 목소리가 늘어나면서, 속도조절론이 한층 힘을 받을 전망입니다.
MBN뉴스 김경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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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