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나 강원도의 대형리조트 같은 데 가면 번지점프 할 수 있는 곳을 많이 보실 텐데요.
밧줄 등 장비 관리가 제대로 안 돼 있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습니다.
이상범 기자입니다.
【 기자 】
대학생 박 모 씨는 올여름 친구들과 경기도 청평에 있는 한 리조트에서 번지 점프를 하다 크게 다쳤습니다.
몸에 연결된 밧줄이 올라오면서 박씨의 목과 턱을 들이받고, 팔뚝 곳곳에 생채기를 냈던 것.
자칫 생명을 잃을 위험에까지 놓였지만, 안전교육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대학생
- "올라가는 과정에서도 인솔자가 없었습니다. 안전교육을 담당하는 분이 따로 없었습니다."
이런대도 리조트 측은 안전사고는 흔히 발생하는 것이라며, 보험사와 해결하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대학생
- "사과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고요. 보험사 측 하고만 연락을 하라."
실제로 한국소비자원이 전국 8곳 번지점프 업체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안전사고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습니다.
가장 심각한 것은 바로 번지 점프자의 몸에 연결되는 밧줄.
제품 보증서가 없는 곳이 대부분이었고, 밧줄 상태 또한 불량했습니다.
▶ 스탠딩 : 이상범 / 기자
- "생명과 직결되는 (번지) 밧줄이지만 사용횟수와 사용기간에 대한 기준이 아직 없습니다."
보험에 가입하지 않은 채 영업하는 번지점프장도 있어 이용자와의 분쟁 해결을 어렵게 합니다.
특히 번지점프장이 건축법상 조립건물로 분류돼 안전점검 대상에서 제외돼 있고, 안전사고를 낸 곳도 별도의 제재 없이 다시 만들어 개장할 수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경임 차장 / 한국소비자원 생활안전팀
- "번지 점프는 현재 체육시설업이나 유원시설업에 포함돼 있지 않고, 현행 법률이 없어 안전점검이 이뤄지지 않는 실정입니다. 관계기관에 제도 개선을 요구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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