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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커피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기 시작한 한 누리꾼의 후기다. 커피 구독은 최근 정기적으로 비용을 내고 제품이나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subscription) 경제' 영역으로까지 진화하고 있다. 소유보다는 경험을 중요시하는 방향으로 소비 행태가 변하면서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원하는 제품을 구독하는 2030세대 소비자가 늘고 있는 것. 직접 상품을 구매하러 갈 시간이 없는 1인 가구의 증가도 구독 경제 활성화를 촉진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커피 업계의 배달 서비스 도입도 커피 구독 활성화를 도왔다.
지난 9월 현대자동차그룹 광고 계열사 이노션 월드와이드가 발표한 '커피, 새로운 경험과 Mix 되다' 소셜 빅데이터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배달'이 주요 키워드로 떠올랐다. 최근 1년새 '홈카페', '캡슐'과 같이 소비자가 직접 커피를 만들어 먹는 문화와 연관된 키워드 언급량은 줄어든 반면, 배달이나 정기구독 서비스를 이용해 비교적 편리하게 커피를 즐기는 새로운 유행이 형성된 것이다. 이를 뒷받침하듯 올해 배달 앱 내 커피 주문 수는 2018년에 비해 9.5배 급증했다.
이에 발맞춰 커피 구독 서비스를 시행하는 커피 브랜드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명 커피 브랜드 '빈브라더스'는 지난 2013년 온라인 커피 구독 서비스로 시작됐다. 전국으로 매장을 확대한 지금도 온라인 매출의 50%를 구독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다.
구독 신청은 간단하다.
빈브라더스 홈페이지에 접속해 원두, 드립백, 콜드브루 중 받을 커피 종류를 선택하면 세부적인 원두 종류를 고를 수 있다. 원두로 받는 경우엔 매달 바리스타가 추천해주는 새로운 종류의 원두를 받아보는 '월간 빈브라더스'를 신청할 수 있다.
원두 200g(월 1회)은 1만7000원, 400g은 2만8500원, 600g은 3만9500원에 판매한다. 수시로 구매했을 때보다 저렴한 가격인데다 직접 고르지 않아도 전문가가 추천해주는 상품을 집에서 받을 수 있어 편리하다.
빈브라더스 관계자는 "커피 구독 서비스를 통해 특별한 커피 경험을 설계하고 고객에게 전달하는 것이 목표"라며 "정기배송 고객을 대상으로 최근 출시한 프리미엄 원두 라인을 증정하거나 추가 할인 혜택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스페셜티 전문 커피 브랜드 '커피리브레'와 한국식 빈티지 커피 브랜드 '프??츠'도 커피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커피리브레는 매주 로스터가 추천하는 다른 종류의 커피 원두를 200g·500g씩 배송하는 프로그램과 자사의 대표 원두 3가지를 섞어 배송하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기간은 1·3·6개월 단위로 신청할 수 있다. 원두 200g(월 4회) 1개월 구독에 4만8000원이다.
프??츠는 5가지 종류의 원두 정기구독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은 원두 200g(월 4회) 1개월 구독에 5만2000원이다. 콜드브루 1ℓ를 2주에 한 병씩 배송하는 서비스(월 2회·6만원)도 있다.
커피 브랜드만 구독 서비스를 제공하는 건 아니다.
지난 7월엔 편의점 GS25도 커피 구독을 실험 운영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유료멤버십 상품을 구매하면 정해진 수량만큼의 커피 쿠폰이 발송되고, 고객이 음료를 이용할 때마다 잔여 개수가 자동 차감된다. 단, 하루에 1잔만 이용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구독경제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게 득이 된다고 진단한다.
한 경제 전문가는 "구독 서비스를 통해 소비자는 시간과 돈을 절약해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고, 기업은 매번 새로운 고객을 찾아다닐 필요 없이 고정적인 수입을 확보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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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투자를 회수한 후에도 고객이 계속해서 서비스를 이용하게 만들기 위해선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선호에 맞는 제품을 추천하거나 마케팅 캠페인을 실시해 고객이 질리지 않도록 해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디지털뉴스국 장수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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