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은 2009년 새해를 맞아 미래 대한민국을 먹여 살릴 신성장 동력을 집중 조명하는 기획시리즈를 마련했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바닷속 해초에서 휘발유를 대체할 수 있는 바이오 에탄올을 뽑아내는 해양 바이오 연료입니다.
김형오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바닷속에서 자라는 붉은 우뭇가사리입니다.
우뭇가사리에는 탄수화물 성분이 70~80% 정도 들어 있는데, 탄수화물을 분해하는 당화 공정과 발효공정을 거치면 바이오에탄올이 나옵니다.
이 바이오에탄올과 휘발유를 1:9의 비율로 섞어 골프 카트에 넣고 시험 운전을 해봤습니다.
차량에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브라질은 이미 100% 바이오 에탄올 차량을 운행하고 있고, 미국과 유럽, 중국도 바이오 에탄올 사용을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전 세계에서 연간 513억 리터에 달했던 바이오 에탄올 생산량은 해마다 17%씩 증가해 2018년에는 3천억 리터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안철식 / 지경부 에너지 자원실장
- "향후 고유가 문제와 지구 온난화에 따른 기후변화 문제에 효율적으로 대처하고 또 현재 신재생 에너지 분야에서 시장 신장속도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는데 여기에 효율적으로 참여함으로써… "
바이오에탄올은 원료에 따라 사탕수수와 옥수수와 같은 1세대, 폐목재 등 2세대, 그리고 해조류 등 3세대로 구분됩니다.
현재 상용화된 바이오에탄올은 1세대로, 전 지구적 식량난으로 거센 비판을 받고 있고, 2세대 바이오에탄올은 공정이 복잡하고 생산성이 낮습니다.
이에 따라 해조류를 이용한 3세대 바이오에탄올이 주목받고 있고, 특히 해조류에서 바이오에탄올을 뽑아내는 기술은 국내 연구진이 원천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경수 / 한국생산기술연구원 박사
-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은 해조류를 이용해 바이오에탄올을 만드는 공장을 지을 때 전 세계 나라가 우리 기술을 이용해야 하고, 그것으로 말미암아 특허기술을 수출할 수 있고, 설비도 수출할 수 있어…"
정부의 발걸음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해양 바이오 연료 산업으로 2018년 GDP 37조 원, 일자리 5만 개 창출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이르면 오는 4월부터 전국 50여 개 시범 주유소에서 바이오에탄올을 3~5% 섞은 혼합 휘발유를 보급할 예정입니다.
▶ 스탠딩 : 김형오 / 기자
- "우뭇가사리로 만든 바이오 에탄올입니다. 정부는 2012년까지 국내 휘발유 소비의 5%를, 2018년까지 20%를 이 바이오에탄올로 대체한다는 계획입니다."
관건은 안정적인 원료 확보입니다.
국내 휘발유의 20%를 바이오 에탄올로 대체하려면 서울시 면적의 3배에 달하는 해조류 양식장이 필요합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인도네시아 근해 해조류 양식장을 100년간 무상임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재원도 필요합니다.
원천기술을 상용화하려면 수백억 원의 시험 투자가 이뤄져야 하고, 최종 생산 설비 건설에도 1조 3천억 원이라는 막대한 비용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정유사들의 소극적인 자세도 넘어야 할 산입니다.
경유를 대체하기 위한 바이오 디젤 시범 사업이 2년째 제자리걸음을 걷고 있듯이 바이오 에탄올 역시 같은 전철을 밟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성공 가능성이 5점 만점에 4.5점에 달한다는 해양 바이오 연료.
장밋빛 비전 앞에 놓인 길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mbn뉴스 김형오입니다.
< Copyright ⓒ mb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