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역외세력들의 달러 매수로 장 막판 급등하며 11년 만에 1,530원을 돌파했습니다.
정부가 어제(26일) 외환시장 안정대책을 발표했지만, 효과는 전혀 없었습니다.
천상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환율이 또 급등했습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은 전일보다 16원 50전 급등한 1,534원에 마감했습니다.
전일 기록했던 11년 만에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갈아치웠습니다.
환율은 이번 주에만 28원, 2월에만 154원이나 올랐습니다.
1,520원 안팎에서 움직이던 환율은 장 종료 30분을 앞두고 급등세를 탔습니다.
이유는 역외세력들이 공격적으로 달러를 사들였기 때문입니다.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대책에도 환율 하락이 제한되자 그동안 달러를 과도하게 많이 팔았던 역외세력이 손절매수에 나선 겁니다.
외국인 주주에 대한 배당시기가 다가온다는 점이 갑자기 부각된 것도 환율 불안심리를 자극했습니다.
외국인들의 14일 연속 2조 원 가까운 주식을 내다 판 점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습니다.
정부가 전날 국채 등에 투자하는 외국인에 면세 혜택을 주기로 했지만 달러 매수심리를 진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전문가들은 동유럽발 금융위기 가능성과 북한의 미사일 발사 우려로 당분간 환율이 1,600원을 향해 오름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하지만, 2월 경상수지가 3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보이고, 연간으로는 130억 달러 흑자가 예상되는 만큼 환율 급등세가 차츰 진정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천상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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