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물이 같아도 포장이 예쁘고 세련되면 한 번쯤 다시 보게 되고 사고 싶어지기 마련이죠.
이 때문에 '잘 팔리는 상품'에 대한 기업들의 고민도 브랜드 이미지와 디자인에 쏠리고 있습니다.
윤호진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내 주류업체들이 70년대부터 최근까지 출시한 제품입니다.
투명한 유리병에서 짙은 초록색으로 변하기까지 그때그때 달라진 유행과 소비자의 기호를 읽을 수 있습니다.
20대 여성을 타깃으로 지난 2002년 나온 이 술도 2006년엔 술 색깔이 그대로 보이는 투명하고 매끈한 병으로 바뀌었습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상표는 디자인 전문 중소기업이 맡았는데, 이후 한 달에 백만 병 넘게 팔리면서 매출이 두 배 넘게 늘었습니다.
▶ 인터뷰 : 김지동 / J사 마케팅팀 부장
- "유행도 민감하게 바뀌고 그런 와중에 저희도 거기에 맞춰서 옷도 새로 입히고, 병 자체까지 모양을 다 바꾸게 됐습니다. 라벨도 바꾸고, 젊은 층에 맞게 트렌드에 맞게…."
한방재료와 차 원료가 들어간 이 음료수는 바닥부터 병 목까지 온통 흰색입니다.
대부분 녹색을 사용한 다른 '웰빙음료'와 차별화했고, 제품에 맞는 나름의 이야기와 그림을 넣으려고 디자인 지면을 넓혔습니다.
▶ 인터뷰 : 김승범 / 아이디앤컴 대표
- "기존의 제품들이 가지고 있던 국소적인 공간, 그것만 가지고는 이야기하기가 어렵다는 거죠. 그래서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공간, 그 마당을 넓게 쓰기 위해서 전체적으로 디자인의 영역이 넓어지는 거죠."
낡고 묵은 제품을 '잘 팔리는' 효자상품으로 변신시키려는 기업들의 고민과 경쟁.
새로운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은 '숨은 1%의 성장코드'에 목마른 기업들의 갈증을 해소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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