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외국요리 전문점들은 해당 나라의 특색을 보여주는 인테리어를 많이 해왔는데요.
최근 한옥을 이용해 인테리어를 하는 외국요리 전문점들이 부쩍 늘고 있습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삼청동은 요즘 젊은이들이 가장 많이 모이는 데이트 코스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여기에는 한식뿐 아니라 양식, 일식이나 퓨전 음식 등 다양한 국적의 음식점들이 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런 외국 음식점은 맛이 좋고 인적 서비스가 좋다고 하더라도 그 장소에 어울릴만한 분위기가 갖춰져 있지 않으면 고객들에게 외면을 받게 됩니다. 상품만 좋으면 적정 수준의 매출을 올릴 수 있는 일반 소매상과는 차이가 있습니다"
특히 요즘과 같이 외국요리 전문점이 고급화될수록 인테리어와 분위기가 가장 중요합니다.
일본 가정식 음식점을 운영하는 심정은 씨.
가게 천장에는 서까래와 대들보가 보이고, 미닫이문은 한옥의 느낌을 고스란히 살려놨습니다.
테이블에 앉아 천천히 시선을 돌리면 비로소 일본을 연상케 하는 작은 장식이 눈에 들어옵니다.
▶ 인터뷰 : 심정은 / 일본 가정식 음식점 사장
- "제가 일본에서 생활하면서 느낀 건데 정갈하고 깔끔하고 그런 면에서는 일반 가정에서 느끼는 그런 소박함에서 공통점이 있는 것 같아요"
10년간 일본에서 생활했던 심 씨는 담백한 일본 가정식 식당을 내고 싶었는데요.
천편일률적인 일식당의 모습에 반감을 느껴 심 씨의 어머니가 살던 90년 된 한옥을 식당으로 개조했습니다.
▶ 인터뷰 : 심정은 / 일본 가정식 음식점 사장
- "손님들 반응이 여러 가지인데요, 특이하다고 좋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저는 다양하게 즐기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리는 것뿐이고 선택하는 건 손님들이 하시는 거죠"
서울 통의동 주택가 골목에 있는 레스토랑.
안으로 들어서자 전형적인 ㄷ자 형태의 한옥이 나옵니다.
서까래와 기둥, 문은 그대로 한옥을 옮겨 왔고 원래 마당이 있던 곳에 유리 천장을 얹어 실내로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한옥 인테리어로 전통 한식집으로 보이지만 이곳은 샐러드와 파스타, 그리고 스테이크 등 서양 음식 메뉴로 갖춰진 이탈리아 레스토랑입니다"
18개의 좌석에 메뉴도 하나의 코스 요리만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여타 파스타나 스테이크를 다루는 이탈리아 음식점과는 다른 한옥 인테리어가 손님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장지인 / 손님
- "맛 집 찾아다니는데 그런 곳에(한옥에) 들어가면 일단 좀 마음이 편하고요. 한옥인데 음식은 웨스턴이니까 외국인들한테는 굉장히 좋게 어필할 수 있을 거 같아요"
특히 조용하고 자신들만의 공간을 원하는 손님들과 중장년의 손님들에게는 한옥의 정서가 잘 맞는데요.
독특한 인테리어 때문인지 3일 전에는 예약을 해야 할 정도로 인기가 좋습니다.
▶ 인터뷰 : 민윤기 / 이탈리아 음식점 사장
- "이탈리아에 가보면 그 친구들은 저희처럼 부수고 새로 짓고 하지 않고 자기들의 건축물에 상점과 식당을 하는 것이 운치가 있고 부러운 감이 있더라고요. 우리나라는 한옥이 그런 건축물이잖아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비움의 미학을 통해 삶의 여유를 주는 한옥. 웰빙과 전통의 재발견 추세에 따라 한옥을 이용한 퓨전 인테리어는 더욱 주목받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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