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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국제시장’의 히어로는 누가 뭐래도 주인공 덕수를 연기한 황정민이다. 과거 자신을 포기해야 했고, 고생했던 가장(家長)을 잘 표현했다. 그를 보고 나이 지긋한 관객도 눈물을 훔쳤다. 자신의 과거가 생각나서다.
황정민은 이번에도 믿고 보는 배우라는 말을 실감하게 해줬다. 영화 ‘신세계’에서 조직의 2인자 정청 역으로 “헤이 브라더”를 외친 것보다 더 깊은 인상을 남겼다. ‘너는 내 운명’에서의 눈물처럼 그의 눈물은 슬펐고 감동을 전했다.
황정민이 출연한 영화 중 흥행이 잘 안 된 작품도 있지만 그의 연기력만은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다양한 색깔의 모습을 다양한 작품에서 유감없이 발휘하는 연기자다.
황정민은 또 생애 최고 흥행 기록작을 갖게 됐다.
충무로 감초 연기자 오달수도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수식어 ‘1000만 배우’라는 말을 또 넘겼다. 2006년 ‘괴물’(괴물 목소리 역)을 시작으로 벌써 5편째다. ‘도둑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에 이어 ‘국제시장’까지, 거짓말을 조금 보태면 출연했다 하면 천만이 기본이다. 개인 통산 누적관객 1억 명 돌파한 배우에도 이름을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달수는 ‘국제시장’에서 덕수(황정민
본인은 얼떨떨해 했지만, “새로 시작하는, 겸손한 마음으로 열심히 연기하겠다”고 했다. 오달수는 영화를 만드는 이들에게도 기분 좋은 상징이 됐다. 물론 본인에게도 기분 좋을 일이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