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미국 록 밴드 이매진 드래곤스(Imagine Dragons)가 한국 팬들에게 ‘불금’(불타는금요일)보다 더 뜨거운 ‘불목’을 선물했다.
이매진 드래곤스는 지난 13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단독 공연을 선보였다. 이번 공연은 새 앨범 ‘스모크+미러’(Smoke + Mirrors) 발매 기념 월드 투어이다. 지난 해 서울에서 열린 온라인 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 결승전 무대에 등장했던 때와는 180도 다른 모습이 관객들을 흥분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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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 팬들의 박수 속에 등장한 이매진 드래곤스는 파워풀한 인트로로 시작부터 강렬했다. 그 후 ‘Shots’(샷)을 시작으로 ‘Trouble’(트러블) ‘It's Time’(잇츠 타임) ‘스모크 앤드 미러’ 등 총 15곡을 연달아 연주하고 불렀다. 쉴 틈 없는 무대의 연속임에도 이매진 드래곤스는 지칠 줄 몰랐고, 덩달아 관객들도 방방 뛰거나 떼 창하기 바빴다. 음악으로 소통한 셈이다.
특히 보컬 댄 레이놀즈(Dan Reynolds)는 “감사합니다”라고 유창한 한국말을 선보여 객석에선 엄청난 함성과 박수가 터져 나오곤 했다. 또 내한 공연에 걸맞게 태극기를 들고 노래를 이어가는 등 다양한 퍼포먼스로 한 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들었다. 그 내면에는 광복 70주년이라는 역사적인 기념일을 앞둔 한국 관객들의 뭉클한 마음이 자리 잡기도 했다.
암전을 무기삼아 자유자재로 무대를 이어갔다. 보통 콘서트에서 암전은 준비 시간이다. 그러나 이매진 드래곤스는 달랐고 암전이 될수록 관객들을 긴장케 만들었다. 멤버들의 연주에 따라 조명은 화려하게 빛났고 조명 탓인지, 분위기 탓인지 상상용의 위엄도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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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질서 있게 이매진 드래곤스의 공연은 앙코르까지 진행됐고, 한국 팬들의 열정에 시종일관 이매진 드래곤스는 ‘폴더인사’로 고마움을 전했다. 마이크를 객석에 가져가도 관객들의 떼 창으로 노래 진행이 원활했고, 한국 팬들을 능수능란하게 ‘조련’하는 댄 레이놀즈의 입담은 MC 딩동 못지않았다. 관객과 이매진 드래곤스 사이에 이미 음악이 있었기에 그깟 언어장벽 따윈 애당초 존재하지 않았다.
떼 창은 기본, 음악으로 하나 됐기에 이매진 드래곤스가 한국 관객에게 선물한 목요일은 그 어떤 ‘불금’보다 뜨거웠고 언어 장벽보다 음악 소통의 중요성을 알렸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