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드라마랑 예능은 기본 1시간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졌다. 한 편의 드라마를 5~6 조각을 쪼갠 웹드라마가 새로운 드라마 시장을 점령했고 이젠 초 단위 콘텐츠들이 그 자리를 넘보고 있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짧게 즐길 수 있어 스낵 컬쳐라고 불리는 웹 콘텐츠들은 SNS를 통해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많은 이용자들을 유치할 수 있다. 플랫폼만 있으면 누구나 제작하고 만들어 낼 수 있다.
MCN(Multi Channel Network)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탄생됐다. 이들의 조상격이라고 볼 수 있는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 BJ들이 방송에 출연하고 나영석 PD 같은 지상파 방송사 출신의 연출가가 인터넷 시장으로 눈을 돌린 것만 보더라도 MCN 시장이 핫하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만들어낼 수 있는 예능 뿐 아니라 영화, 드라마까지 진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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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방송됐던 나영석PD의 ‘신서유기’는 아는 사람들만 알던 웹 콘텐츠를 대중들에게 알린 매개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총 24개의 영상물이 올라온 가운데 1회 조회수는 400만뷰를 돌파했고 전체 재생수는 5000만을 넘었다. 방송이 아니기 때문에 심의를 의식할 필요가 없었고 그런 모습이 인터넷 문화와 맞닿아 있어서 호평을 받았다.
‘신서유기’가 방송과 온라인 콘텐츠를 적절히 섞어 놓았다면 진짜 온라인, 모바일을 주 시장으로 한 콘텐츠들은 더 짧지만 강렬하고 획기적인 아이템으로 공략했다.
올해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 사나이’를 통해 활약했던 김영철은 ‘영철쇼’라는 이름을 개인 예능을 만들어냈다. ‘복면가왕’ 출연 아쉬움을 달래러 라이브를 선보이는가 하면 분장쇼로 재미를 주기도 했다.
오랜만에 컴백한 에프엑스(f(x))는 ‘에프엑스의 1cm’라는 웹예능을 탄생시켰다. 소속사인 SM이 제작하고 KBS 출신의 이예지 PD가 만들어낸 결과물이다. 팬들을 기습하며 리얼한 모습을 드러냈다.
◇ 드라마
대표적인 것이 1인칭 연애 시뮬레이션인 ‘내 손안의 남자친구’(이하 ‘내손남’)이다. ‘내손남’에는 그룹 마이네임 멤버들이 출연하는데 마치 가상 연애를 하는 듯한 상황을 만들어 주는 웹드라마다. 새로운 콘텐츠로 20~30대 여성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2030 여성층을 공략한 ‘72초 드라마’도 대표적인 스낵컬쳐 중 하나다. 약 2분 안에 일상적이면서도 공감되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내 이름은 오구실’ ‘두 여자’ 등은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으며 SNS를 통해서도 꾸준한 관심을 얻었다.
◇ 영화
웹 콘텐츠가 각광을 받기 전부터 ‘29초 영화제’라는 것이 존재했다. 30초 정도로 만들어진 단편 영화는 박카스나 서울시 등 캠페인성 성향이 강하다. 꾸준히 독특한 스타일의 캠페인을 만들었던 박카스는 매번 29초 영화를 통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 /페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bnstar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