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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인과 장인의 만남이다. 예측할 수 없는, 충무로의 믿고 보는 유선 그리고 이동휘의 대결이다. 장규성 감독의 ‘어린 의뢰인’을 통해서 만날 수 있다.
장규성 감독은 10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영화 '어린 의뢰인(장규성 감독)'의 제작보고회에서 “제가 아이 세 명을 키우고 있다. 감독 이전에 아이 셋을 키우는 부모”라고 운을 뗐다.
그는 “부모의 마음으로 너무나 안타깝고 화가 나는 마음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꽤 오래전부터 준비했고, 그래서 영화를 만들 때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었다”며 “가장 주안점을 둔 부분은 '아역배우들에게 트라우마가 생기지 않을까'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심리치료사분들이 계속 옆에 계시면서 아이들을 관찰했고, 저는 어떤 장면을 찍을 때마다 '컷'을 하면 다가가 '이거 연기인 것 알지?' '가짜인 것 알지?' 이 말을 많이 했다. 너무 몰입을 할까 봐. 아직 배우이기 전에 어린아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유선 역시 "엄마로서 아이가 자라나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당위성을 갖고 시작했는데 어떤 인물이든 이유없는 것이 없다. 원인을 찾기에는 너무 악한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운을 뗐다.
유선이 맡은 ‘지숙’은 ‘다빈’(최명빈)과 ‘민준’(이주원) 남매의 엄마로 이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지만 ‘다빈’이 자백한 충격 사건에 의해 숨겨진 비밀이 드러난다. 정규성 감독은 지숙 역이 캐스팅이 어려웠다면서 흔쾌히 출연을 승낙한 유선에게 고마움을 전하기도.
유선은 "감독님은 이유도 주기 싫을 정도라고 했지만 이유없이 악한 악인은 없다고 생각했다. 이유를 찾아야하는 입장에서 정신적으로도 접근하고 그런 독한 말을 하고 무서운 행동을 해야하는데 그 대상이 아이라는 것이 고통스러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참여한 계기는 공감했지만 맡아야하는 역은 가해자 역이기 때문에 거기서 오는 충동이 크더라. 그래서 캐스팅이 어려웠구나 느꼈다"고 했다.
이동휘는 유선과의 호흡에 대해 “대사를 잊어버릴 정도였다”며 “선배님이 '왜요?'가 아니라 '왜'라고 소리를 한번 지르셨는데 넋을 잃고 쳐다봤다. 압도되는 느낌을 받았다. 카리스마 가 넘쳐 나는 최대한 주눅 들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다시 만나고 싶을 정도로 잘해주셨다. 어두운 상황에서만 만나게 됐던 게 아쉬웠다”고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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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영화 속 모습만 생각하고 이동휘가 유쾌하고 밝고 재미있겠다 했는데 굉장히 진지하더라. 연기할 때 감각 있는 애드리브가 순발력으로 나올 거라 생각했는데 고민하고 사전에 생각하고 깊이 있게 들어가는 친구더라"며 "보
'어린 의뢰인'은 오직 출세만을 바라던 변호사가 7살 친동생을 죽였다고 자백한 10살 소녀를 만나 마주하게 된 진실에 관한 실화 바탕의 감동 드라마. 5월 개봉.
사진 유용석 기자/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