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는 북한에서 망명 당시 북한 최고위급 인사였습니다.
하지만, 망명 이후에는 북한 체재 비판에 앞장서는 등 대표적인 반북 인사로 활동했습니다.
임지훈 기자입니다.
【 기자 】
황 전 비서가 망명한 건 지난 1997년.
당시 노동당 비서로 서열 20위권의 북한 최고위급 인사였습니다.
자신이 정립한 주체사상이 김일성 부자의 권력 세습에 악용되고 있는데 염증을 느낀 게 망명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황 전 비서는 망명하면서 북한에 남은 부인과 세 자녀가 숙청되는 아픔을 겪기도 했습니다.
황씨는 고령의 나이에도 강연과 출판 활동을 통해 북한 체재의 모순과 인권상황을 폭로하는 데 앞장섰습니다.
최근 후계자로 지명된 김정은에 대해서도 지난 3월 방미 중에 "그깟 놈이 무슨 소용이 있겠냐"며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 고위층은 눈엣가시 같은 황 전 비서에 대한 암살을 끊임없이 시도했습니다.
2006년에는 여간첩 원정화가 탈북 단체를 통해 황 전 비서에게 접근하려 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지난 4월에는 북한 정찰총국 소속 2인조 암살단이 황장엽 살해 임무를 띠고 잠입했다가 공안당국에 체포됐습니다.
한 때는 북한 김일성 부자의 이론적 버팀목이었던 황 씨는 결국 대표적인 반북 인사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MBN뉴스 임지훈입니다. [ jhlim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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