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0일) 사망한 황장엽 씨는 귀순한 북측인사 가운데 최고위급 인사였습니다.
그의 높은 지위가 말해주듯이, 주체사상의 이론화 작업에 핵심적 인물이었다는 평가입니다.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망한 황장엽 씨가 북한에서 거쳐온 직책은 너무 많아 꼽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1997년 망명 당시에도 당 중앙위 국제담당비서라는 굵직한 직함을 빼고도 3개가 넘는 직함을 겸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황 씨를 가장 잘 설명해 줄 수 있는 수식어는 단연 '주체사상의 대부'입니다.
북한이 주장하는 '인간 중심 철학사상'으로서 주체사상의 이론적 토대를 닦은 이가 바로 황 씨였습니다.
북한에서 그는 권력적 측면보단, 이론을 중시하는 국가 특성상, 사상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고위층 반열에 있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립니다.
황장엽 씨는 1965년 김일성종합대학 총장에 임명되며 유일사상체계 확립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이어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주체사상 개인 강사를 맡으며 김 위원장의 주체사상 집대성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평가입니다.
이후 공적을 인정받아 1970년 당 중앙위원, 1980년 당 비서, 1984년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이런 황 씨가 망명하게 된 데는 소련의 붕괴와 맞물려 자신의 담당하던 당 국제사업의 실패가 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 kjs0923@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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