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미군 장병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한국어 실력을 자랑하는 웅변대회가 올해로 13회를 맞았습니다.
우리말 솜씨는 다소 어눌했지만 한국에 대한 사랑만큼은 남부럽지 않았습니다.
이예진 기자입니다.
【 기자 】
한국에 오기 전까지 한국어와 중국어를 구분 못했다는 페리스 상병.
이제는 한국말은 물론 훈민정음까지 줄줄 욉니다.
▶ 인터뷰 : 페리스 / 상병 (대회 우승자)
- "나랏말싸미 듕극에 달아 문자와로 서로 사맛디 아니할세."
한류 열풍의 선두주자 걸그룹 얘기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 인터뷰 : 페리스 / 상병 (대회 우승자)
- "대한민국의 여러 걸그룹 '카라', '소녀시대', '현아', '시스타' 등 아름다운 미녀들이 있는 한국에 대해서 배우기 싫은 남자들이 있을까요?"
하하하(현장음)
한국 생활에 즐거운 경험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인터뷰 : 카넬 / 하사
- "효순이 미선이 사건 이후 한국인들의 반미감정은 악화됐습니다. 2002년 제가 이곳에 왔을 때도 그랬습니다."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기 위해 해마다 열리는 주한미군 웅변대회.
올해는 60명이 참가신청을 해 어느 해보다 더 열띤 경합을 벌였습니다.
▶ 스탠딩 : 이예진 / 기자
- "최근 불미스러운 사건에도 미군 장병들의 어눌한 우리말 솜씨에 객석은 환호로 답했습니다. 장병들의 진솔한 이야기가 어색해진 한미관계의 틈을 메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MBN뉴스 이예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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