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딪힐 듯 말 듯, 여야는 한미 FTA 비준안 처리를 두고 온종일 팽팽한 줄다리기를 이어갔습니다.
절충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합의 처리 가능성이 점쳐졌지만, 결국 여야 대치로 마무리됐습니다.
합의안 마련 후 16시간. 고정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청와대와 정부가 한미 FTA 비준안 처리 마감시한으로 설정한 10월 31일.
심야회동을 통해 절충안이 마련됐다는 소식에 합의 처리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여야의 대치 국면은 무뎌지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여야가 합의하지 못하고 국회에서 충돌하게 되면 여야 양당이 모두 침몰하게 됩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
- "아직도 아쉬운 것은 ISD를 비롯한 핵심 과제를 회피하는 자세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민주당의 의원 총회 시작 이후 터져 나온 강경 입장 선회.
▶ 인터뷰 : 김진표 / 민주당 원내대표
- "양국 간 재협상 논의를 지체없이 시작하도록 하는 약속을 미국으로부터 받아오는 것이 전제돼야 하겠다…"
한나라당도 외통위원을 포함한 연석회의를 열어 대응을 모색했지만, 야당을 성토하는 목소리만 가득했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한나라당 원내대표
- "(ISD와 관련해) 명백하고도 중대한 국익 손실이란 것이 지금 나타났느냐란 점에서 여당은 승복할 수 없습니다."
결국, 파행된 한미 FTA 비준안 처리
▶ 인터뷰 : 남경필 /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위원장
- "회의를 더는 진행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국민 여러분 이건 민주주의 모습이 아닙니다."
지난 2008년 한미 FTA 첫 비준안 상정 때 등장했던 전기톱과 해머를 또다시 부를까 우려의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