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패배 후 한나라당에 부는 쇄신 바람이 갈수록 강도를 더해가고 있습니다.
부유세 신설 논란까지 더해지는 등 활로를 모색하는 모습이 역력합니다.
보도에 김은미 기자입니다.
【 기자 】
소장파 초선 의원들을 비롯한 한나라당 의원 25명이 이명박 대통령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는 편지를 전달했습니다.
▶ 인터뷰 : 정태근 / 한나라당 의원
- "'성장의 지표'가 아니라 '서민들의 민생고'에 눈높이를 맞추고 더 적극적으로 국민들의 고통을 헤아리지 못한 것 등에 대한 진정성 있는 대국민사과가 있어야 합니다."
연판장 서명을 통해 의기 투합한 이들은 인사 쇄신과 권위주의적 실정 개선 등도 함께 요구했습니다.
청와대는 "한미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비롯해 민생현안을 챙기는데에 힘을 모아야할 때"라며 불편한 기색을 나타냈습니다.
이들은 당 지도부에도 당대표의 대국민 사과, '반성과 모색'을 주제로 한 끝장 토론 개최 등을 요구했습니다.
한나라당내에서는 부자들에게 더 많은 세금을 걷는, 부유세 신설 논란도 벌어졌습니다.
일부 언론에서 한나라당이 부유세 신설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하자, 당은 과거 아이디어 차원의 일이라고 해명하며 사태는 일단락 됐습니다.
그러나 이번 일도 결국은 활로를 모색하는 당 내부의 움직임이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홍준표 대표가 여의도에 위치한 중앙당사를 폐지하겠다고 밝힌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습니다.
쇄신을 요구한 의원들이 "이번 쇄신 요구는 여느 때와 다를 것"이라고 분명히 하고 있어, 이번 쇄신 바람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은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