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면서 버마를 언급했는데요.
왜 '버마 모델'을 따르라고 했는지, 박호근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 인터뷰 : 버락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평양은 버마와 같은 나라를 주시해야 할 것입니다."
북한과 버마는 식민지 해방투쟁을 벌인다며 사회주의를 실험했으나 실패한 공통 경험을 갖고 있습니다.
미국을 비롯한 서방 세계를 신식민주의로 간주하고 적대시한 점도 비슷합니다.
유럽연합 EU는 1990년부터 버마의 군 출신 외교관들을 추방하며 전면적인 제재를 가했습니다.
미국도 버마를 북한과 함께 '폭정의 전초기지'라고 비난했고, 군사정부가 바꾼 국호 미얀마도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2011년 10월, 버마의 테인 세인 정부가 정치범 석방과 언론 자유화 등 일련의 개방 조치를 취하면서부터입니다.
특히 2012년 4월 보궐선거를 공정하게 치렀고, 가택연금에서 해제된 아웅산 수지가 국회에 입성했습니다.
▶ 인터뷰 : 유명환 / 전 외교부 장관
- "미국은 경제제재를 해제하고 국제 금융기구 또 양자적인 경제 원조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버마 양곤대학 연설에서 북한에 전향적인 변화를 뜻하는 '버마 모델'을 따르라는 메시지를 전했습니다.
하지만, 버마 정부를 변화시킨 실질적인 힘은 동남아국가연합 아세안의 온건정책이었다는 분석이 있습니다.
아세안은 서방의 반대에도 버마를 회원국으로 끌어들여 지역현안에 참여시켰고, 국제사회의 일원으로 얻게 되는 이점을 알려줬습니다.
포용과 달래기 외교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점, 한반도 위기의 당사자인 한국과 주변국들이 새길만한 교훈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취재:임채웅 기자
영상편집:윤 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