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이 동중국해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외국 군용기를 실탄까지 사용해 격퇴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이나 일본과의 무력 충돌이 빚어지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음력 새해 첫 날인 지난달 31일 오전 9시 35분.
중국 동해함대 항공병 소속 수호이-30 전투기 2대가 기지에서 긴급 발진했습니다.
중국이 지난해 11월 동중국해 상공에 선포한 방공식별구역 내에 진입한 외국 군용기를 격퇴하기 위해서였습니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 등에 따르면 정체 불명의 비행 물체가 발견돼 비행편대가 출동했으며, 실탄까지 사용해 격퇴한 뒤 3시간 후 귀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지만 중국 언론들은 방공식별구역에 진입한 항공기의 종류와 국적 등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도하지 않았습니다.
우리 군 당국자는 "우리 레이더 밖에서 일어난 일이라 사실 확인이 어렵다"며 우리 군용기는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중국은 최근 방공식별구역내 장거리 순찰을 확대하고, 구역에 진입한 외국 항공기에는 구두 경고를 보내는 등 통제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은 중국이 방공식별구역을 남중국해로 확대할 경우 아시아에서의 군사 정책까지 변경하겠다고 경고하고 있어 긴장감이 더욱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