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북한에 억류된 자국민의 석방 과정에서 북한에 사과도 보상도 없었다고 거듭 확인했습니다.
기대와 다른 미국의 태도에 북한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북한의 억류자 석방은 작은 제스처에 불과하다고 말했습니다.
김정은 국방위 제1위원장에게 전달한 친서는 북미대화로 이어지는 징검다리로 볼 수 없다며 선을 그은 겁니다.
▶ 인터뷰 : 오바마 / 미국 대통령
-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확신이 서야 합니다. 그런데 평양의 북한 지도부는 그동안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관계개선을 위해서는 비핵화의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는 기존의 원칙을 재확인한 겁니다.
미 국무부도 오바마 대통령의 친서에 사과가 담겨 있다는 보도는 사실과 다르다고 강조했습니다.
북한의 인권문제에 대한 압박도 계속됐습니다.
▶ 인터뷰 : 젠 사키 / 미국 국무부 대변인
-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변함이 없습니다."
얻은 것이 없는 북한은 실망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북한 공식매체들은 과거 억류자 석방 때와 달리 관련 내용을 일절 보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억류자 전격 석방에도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게 없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미국의 행동변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해, 북한의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